[해부! tvN②] ‘스타제조기’…또 하나의 신화

입력 2016-03-24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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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의 또 다른 주역들. 신원호 PD-연기자 라미란-손호준-이성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tvN·동아닷컴DB

tvN의 또 다른 주역들. 신원호 PD-연기자 라미란-손호준-이성민(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tvN·동아닷컴DB

■ 케이블채널 tvN 10년, 그들이 이룬 것


손호준·라미란 등 무명배우들 단숨에 스타덤
‘응답하라’ 신화 쓴 신원호PD 스타PD로 우뚝

이제 톱스타들도 tvN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지상파 채널보다 좀 더 자유로운 환경을 경험하고 싶은 욕망, 마니아 성향이 짙은 시청자와 연기로만 소통할 수 있는 조건 때문이다. ‘시그널’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 등 드라마와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등 예능프로그램이 작품성을 인정받는 것은 물론 시청률에서도 지상파를 넘어서며 만들어놓은 분위기다. 이를 통해 스타들은 새로운 시도에 나선다. 자기만족을 했으니 다행이라 여겼는데, 뒤를 돌아보니 대중의 관심까지 따랐다.


● 신원호 PD

어느 누군가는 “예능국 출신 PD가 드라마를 연출하면 얼마나 잘 할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1년 만에 얕잡아봤던 여럿이 큰 코 다쳤다. ‘응답하라 1997’(2012) ‘응답하라 1994’(2013) ‘응답하라 1988’(2015)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복고열풍을 일으키며 사회 전반에 예전 문화를 ‘소환’하는 힘을 과시했다. 2001년 KBS 27기 공채로 입사해 2009년 ‘남자의 자격’을 연출한 뒤 2011년 CJ E&M으로 이직했다.


● 연기자 라미란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등 전방위로 활약할 수 있는 데에는 ‘라과장’이 있었던 덕분일지 모른다. 2013년 합류한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2’의 ‘라과장’이 없었다면 ‘응답하라 1988’의 ‘치타여사’도 없었을 것이다. 약간 과장하면, 영화 ‘국제시장’ ‘히말라야’ 등에서도 그의 모습을 보지 못했을지 모른다. 그렇기에 ‘막돼먹은 영애씨’는 라미란이라는 연기자의 존재를 시청자가 알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 연기자 손호준

‘tvN의 자식’이라고 불릴 만하다. 유독 tvN과 찰떡궁합을 자랑한다. ‘응답하라 1994’에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맛깔스럽게 구사해 단숨에 10년의 무명 세월에 쌓인 설움을 날렸다. 나영석 PD의 ‘꽃보다 청춘’과 ‘삼시세끼’ 그리고 ‘집밥 백선생’에 연이어 출연했다.


● 이성민과 조진웅

‘배출’의 의미를 넘어 재발견의 소중함을 안겼다. 이성민과 조진웅은 각각 ‘미생’과 ‘시그널’로 대중과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영화에서나 자주 볼 수 있었던 두 사람의 얼굴을 TV에서 약 3개월 동안 확인하며 이들과 시청자는 함께 거리를 좁혀 갔다. 대중에게는 이들의 연기를 만끽하며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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