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체험 프로젝트] AOA 찬미's 헤어살롱에 초대합니다 - ①커트

입력 2016-03-25 1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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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못지않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 주의: 본 기획은 AOA 혹은 찬미 팬들이 보기에 ‘질투나요 BABY~’

한 음악방송에서 AOA 크림을 만났을 때였다.

MBC ‘위대한 유산’을 본 후배가 “선배, 찬미에게 머리를 맡겨볼 생각 없나요?”라고 말했던 게 문득 떠올라 농담반 진담반으로 “찬미가 내 머리 커트를 해보면 어떠냐?”라고 물었고, 의외로 찬미는 “재밌겠네요!”라며 의욕을 보였다.

그리고 며칠 후 FNC엔터테인먼트에서 “찬미 커트 기획, 진행하기로 확정 났어요! 언제가 좋을까요”라고 연락이 왔다.

얼굴은 웃지만 “어떡하지”를 연발하고 있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참고로 말하지만 절대 사심이 아니다. 찬미의 헤어디자이너로서 재능을 더욱 발전시키고 향상시키기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한 기획이다.(아마도 그렇다고 하자)

어찌됐든 가요 기자 최초로 현역 걸그룹에게 커트를 받는 나름대로 역사적 기획이 성사됐지만 막상 당일이 되자 걱정과 부담이 앞섰다.

그동안 ‘체험 프로젝트’ 시리를 몇 차례 기획하면서 기자로는 하기 힘든 극한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남자아이돌이 되기도 하고, 코스프레까지 경험하며 망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도 이렇게 부담되지는 않았다.

첫째는 과연 이발이 끝나고 어떤 헤어스타일이 돼 있을지 전혀 예측이 안됐고, 둘째는 이 기획이 기사화 됐을 때, 찬미의 팬들에게 욕을 먹지 않을까하는(진심으로 걱정했다) 우려 때문이었다.

긴장한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실제로 꽤나 목소리가 큰 편인 찬미가 “어떡해, 진짜로 할줄 몰랐어”라고 말하는 소리가 기자가 있던 아래층까지 들렸다.

90도 인사부터 시작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제 와서 어떻게 하겠나. 엎질러진 물. 쏘아진 화살. 그냥 하는 수밖에 없다.

말은 저렇게 했지만 찬미는 상당히 많은 준비를 해왔었다. 자신의 전용 가위(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구매 당시 가격이 100만원정도 됐다고 한다)와 이발기는 물론이고, 염색약, 헤어에센스 등을 차곡차곡 카트 위에 늘어놓기 시작했다.

긴장하긴 둘 모두 마찬가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렇게 모든 준비를 마치고 가운까지 차려입은 찬미에게는 제법 헤어 디자이너다운 포스가 풍겼다.

드디어 커트의 시작. 사뭇 비장하기까지 한 표정을 지어보인 찬미는 “일단 투 블럭 컷을 할 거고, 위쪽은 살짝 다듬는 정도로 손 볼 게요”라며 이발기를 들이댔다.

표정이 비장하기까지 하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방금 전까지 “부담돼서 어제 정말 한숨도 못 잤어요”라고 말하던 찬미였지만 막상 이발기가 돌아가기 시작하자 ‘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감하게 머리를 깎아냈다.

약간 당황해서 “뭐가 이리 과감해요?”라고 하자 찬미는 “기왕 시작한 거 후딱 끝내야죠”라며 계속해서 거침없이 이발기를 들이댔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순식간에 양옆과 뒷머리를 쳐낸 찬미는 곧바로 라인을 다듬는 작업에 돌입했다. “남자는 라인이 생명이다”라며 공을 들이긴 했지만, 잠시 후 “여기서 잘못하면 진짜 땜빵 생기니까 움직이지 마세요”라고 말할 때는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있었다.

‘이러다 나 영구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때쯤 장소를 빌려준 미용실 실장님이 구경 차 들어왔고 “어머, 이거 진짜 찬미가 다 한거야? 정말 잘했다”라는 말을 했을 때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돌아왔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과장을 섞어 이야기 했지만, 실제 찬미는 상당히 빼어난 커트 솜씨를 보여주었다. 아직 경험이 많지 않아 살짝 어색한 모습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이발기와 가위질 솜씨를 보여주었다.

시종일관 집중하고 있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커트를 많이 해봤냐고 묻자 찬미는 “가위질을 안 한지 좀 돼서, 엊그제 집에 내려가서 몇 번 연습하고 왔어요. 원래는 신문지나 휴지 같은 걸로 가위질을 연습하고 그러는데, 저는 엄마 덕분에 바로 실전에 투입된 거죠”라고 말했다.

어찌됐든 결과적으로 내 머리를 깎기 위해서 홍콩에서 일정을 마치자마자 경북 구미까지 가서 연습하고 온 것이다. 이건 좀 감동이다.
(장소제공=순수 도산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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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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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체험|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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