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 아닌 흥미” 스플리터에 푹 빠진 손승락

입력 2016-03-2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롯데 손승락. 스포츠동아DB

“모험이 아닌 흥미입니다.”

2016시즌 롯데의 마무리투수는 손승락(34)이다. 지난해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고생한 롯데는 프리에이전트(FA) 손승락에게 4년 60억원의 거액을 안겨줬다. 통산 3차례 구원왕(2010, 2013, 2014년)을 차지하며 177세이브를 따낸 손승락에게 거는 기대는 대단히 크다. 지난해 롯데의 최다 세이브 투수는 5세이브를 기록한 심수창(한화)이었으니,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의 합류에 설레는 것은 당연하다.

손승락의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직구, 커터의 단조로운 투구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화구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플리터다. 손승락은 “여러 구종을 던져보고 있다”며 “한 타자에게 하나씩은 던져보고 있는데 재미있다. 흥미롭게 준비하고 있다. 포크볼을 잘 던지는 (송)승준이 형에게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있다”고 밝혔다. 빠른 공을 지닌 마무리투수가 종으로 휘는 변화구를 장착하면 그 위력은 배가된다.

손승락은 “사실 지난해까진 내가 가진 구종을 다 던지지 못했다”며 “스플리터를 시도하는 자체로 즐겁다. 모험이 아닌 흥미다. (조원우) 감독님께서도 ‘던져보고 많이 맞으라’고 하시니 마음이 편하다. 지금 많이 던져봐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레퍼토리인 직구, 커터, 커브에 스플리터까지 장착하면 타자와의 수싸움에도 유리하다.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커졌다. 손승락은 “야구장에 나올 때 즐거워야 한다. 후배들에게는 야구가 스트레스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즐겁게 야구하면 된다”며 “지금 정말 재미있다. 주장 (강)민호가 팀을 잘 이끄는 것을 보면 일을 낼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