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함 해소한 ‘사이다 골’…희망 안긴 이정협·석현준

입력 2016-03-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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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포르투 석현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은 24일 안산에서 벌어진 레바논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7차전, 27일 방콕에서 열린 태국과의 친선경기에서 잇달아 1-0으로 이겼다. 8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라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상대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레바논과 태국이었음을 고려하면 스코어나 경기력 모두 합격점을 주기에는 미흡했다.

그러나 긍정적 요소도 발견했다. 레바논과 태국을 상대로 각각 결승골을 터트린 1991년생 동갑내기 공격수 이정협(울산현대)과 석현준(FC포르투)의 골감각을 확인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이후 7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정협은 레바논을 상대로 한 대표팀 복귀전에서 곧바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안면복합골절이란 불의의 부상을 입었고, 올해 K리그 개막 이후 2경기에서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다시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나선 첫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파가 소속팀에서 주로 벤치에 머물며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을 고려하면 석현준의 골 소식도 큰 의미를 지닌다. 포르투갈리그에서 뛰고 있는 그는 탄탄한 팀 내 입지를 바탕으로 준수한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2연전에 이정협과 석현준 외에 황의조(성남FC)까지 원톱형 자원 3명을 불러들였고 3명 모두에게 기회를 줬다. 레바논전에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정협이 골을 넣었고, 태국전에선 석현준이 결승골을 뽑았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태국전에서 평소와 달리 석현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이정협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며 새로운 공격 옵션도 실험했다.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정협과 석현준, 둘의 골 소식이 더 고무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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