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윤석민이 이범호를 타석에 세운 이유는?

입력 2016-03-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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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윤석민(가운데)과 이범호(오른쪽)가 28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2016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공 봐달라 부탁…선발 책임감 ‘기특’

“아니 글쎄, 저보고 타석에 서달라고 부탁을 하더라고요.”

KIA 주장 이범호(35)는 28일 서울 이태원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패스트’에 함께 참석한 팀 후배 윤석민(30)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KIA로 복귀한 윤석민은 마무리투수로 2승6패30세이브, 방어율 2.96을 기록했다. KIA는 지난해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윤석민이 뒷문을 단단히 지킨 덕분에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를 보여줄 수 있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윤석민이 선발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17승5패, 방어율 2.45를 기록한 2011시즌과 같은 강렬한 모습을 되찾기를 기대하며 짜낸 전력 구상이다.

이범호는 “(윤)석민이가 다시 선발로 던지며 큰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원래 부탁을 잘하는 성격이 아닌데, 훈련이 다 끝난 후 찾아왔다. ‘선배님, 실내 훈련장에서 공을 던지고 싶은데 타석에 서서 공을 봐주십시오’라고 해서 타석에 서서 느껴지는 공에 대해 진지하게 말을 했다.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본인 스스로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민은 시범경기에서 3게임 13이닝을 던지며 13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런 만큼 새 시즌에 대한 다짐이 남다르다. 절친한 후배 양현종(28)과 함께 선발 쌍두마차로서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끄는 것이 목표다. 윤석민은 빙그레 웃으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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