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박신양, ‘마에스트로’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배우

입력 2016-03-29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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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을 보고 ‘흡입력 있는 연기’라는 표현을 너무 막 쓰고 살아왔다는 반성을 했다. 조들호로 완벽 빙의한 박신양은 연기 하나로 작품 자체를 예술로 만들어버리는 마에스트로였다.

28일 첫 방송된 ‘동네변호사 조들호’(이하 ‘조들호’)는 초반부터 국내 굴지의 기업 회장에게 모형 벌레로 장난을 치는 조들호(박신양)의 모습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기소율 100%를 자랑하는 능력 있는 검사지만 그에 비례해 높아지는 꼴통 지수가 법정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되며 흥미를 돋웠다. 재판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혼신의 열연까지 펼치는 익살스러움까지 더해져 통쾌함을 선사했다. 또 조들호는 자신을 소매치기로 오해해 경찰서까지 가게 만든 신입 변호사 이은조(강소라)와 심상찮게 마주했다. 방송 말미, 두 사람이 콤비플레이로 변호할 것이 예고돼 향후 조들호와 이은조의 관계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박신양의 열연은 ‘조들호’의 완성도를 높였다. 검사, 노숙자, 변호사로 3단 변신을 한 그는 한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며 60분을 온전히 이끌어갔다. tvN 리얼 예능 ‘배우학교’를 총괄한 연기 선생님다운 실력이다.

‘배우학교’는 박신양이 SBS 드라마 ‘싸인’(2011)이후 5년 만에 선택한 TV 복귀작이다. 정극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을 차기작으로 선택해 주목받았다. 그는 ‘배우학교’에서 연기 선생님으로 변신해 연기 학생 이원종, 장수원, 유병재, 남태현, 이진호, 박두식, 심희섭의 멘토로 활약했다.

‘연기가 장난일 수 없다’는 그의 말처럼 ‘배우학교’는 예능으로 시작해 교사와 제자 모두의 성장기를 담은 흥미로운 다큐로 끝났다. 특정 분야에 정통하다고 해서 누군가를 가르칠 수는 없는 법이다. 자신의 실력과 가르치는 능력이 무관한 경우가 많으며 가르치는 능력은 별개라는 의미다. 박신양은 진지하지만 제자들을 배려하는 포용력있는 수업으로 배우들을 가르칠 수 있는 연기자임을 입증했다.

박신양이 ‘배우학교’로 호응받은 가장 큰 이유는 연기를 향한 그의 진정성 때문이다. 그는 ‘배우학교’를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다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조들호’는 ‘배우학교’를 통해 성장한 박신양의 내면을 연기로 풀어낸 작품인 셈이다. 박신양의 숙성된 연기가 궁금하다면 ‘조들호’를 보면 된다. 2회는 29일 밤 10시 방송.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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