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임창용.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8년 만에 고향팀으로 돌아온 임창용(40·KIA)이 29일 오후 홈구장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10분간 면담하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김 감독은 “(임창용에게) 모든 것을 잘 이겨내고, 준비를 잘하라고 얘기했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본인도 반성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 감독과 임창용 모두 1999년 12월 모기업 사정이 어려웠던 쌍방울과 해태에서 ‘팔려가듯’ 삼성으로 이적한 공통점이 있었다.
잠시 그때 그 시절 얘기도 꺼내며 긴장을 풀어준 김 감독은 임창용에게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잘 챙기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창용은 이제 KIA에서 현역 최고령 투수인 최영필(42)에 이어 2번째 최고참이 됐다. 72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해제돼 7월 중 1군에 합류하면 후배 투수들을 이끄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전날 밤 귀국해 계약서에 사인한 임창용은 이날 광주로 내려가 상견례를 마쳤다. 팀 합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광주로 이사할 준비를 하는 등 신변정리를 마친 뒤 함평 2군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임창용은 이날 광주 지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자신감을 많이 심어주셨다”며 고개를 숙였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임창용은 “감독님 말씀대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셨던 삼성 팬들께 죄송하다”고 밝히며 그라운드에서 야구로 속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