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아이들을 회상하며 쓸쓸함과 고뇌가 느껴지는 아버지의 뒷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월호 참사 후, 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유가족의 시간은 멈춰버린 듯한 적막감이 노을지는 강을 통해 느껴진다. 이와 함께, 세월호 유가족들의 활동에 관한 신문기사가 아버지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모습은 그동안 유가족들이 감내해야 했을 사회적 시선과 부당함을 되짚어 보게 한다.
아버지의 독백을 담은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아빠는 널 기억해”라는 카피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이 떠오르는 아버지 자신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아이들을 기억해달라는 시민들에게 동시에 전하는 메시지처럼 읽힌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아이를 잃었고, 아이와 함께할 미래까지 잃어버린 아버지들의 슬픈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뒤집힌 아버지의 꿈”이라는 타이틀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들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세월호 2주기가 다가오지만,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현재. 세월호 참사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며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을 나누는 영화 ‘업사이드 다운’이 메인 포스터 공개 이후 어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월호 다큐멘터리 ‘업사이드 다운’은 오는 4월 1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