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서동욱. 스포츠동아DB
세대교체 넥센, 선수 위해 길 열어줘
충분히 뛸 수 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사라진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구단 입장에서 ‘다른 팀에 보내긴 아깝고, 데리고 있자니 막상 쓸 기회가 없는 선수’들이다. 선수의 앞길을 열어주자니 부메랑이 돼 돌아올까 걱정이다. 그러나 넥센은 통 큰 결단을 내렸다.
넥센은 6일 “내야수 서동욱(사진)이 아무 조건 없이 KIA로 이적한다”고 밝혔다. 웨이버 공시라는 방법도 있으나, 이 경우 서동욱(32)이 1주일 이내에 새 팀을 찾지 못하면 올 시즌을 뛸 수 없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 넥센이 그야말로 통 큰 결단을 내린 이유다. 넥센은 2014년에도 조중근을 조건 없이 kt에 보낸 바 있다.
2003년 KIA에서 데뷔한 서동욱은 지난해까지 통산 568경기에서 타율 0.234, 24홈런, 116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도가 높다. 그러나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며 세대교체를 꾀하고 있는 넥센의 사정상 서동욱의 입지가 좁아졌고, 결국 2005년 이후 11년 만에 친정팀 KIA로 돌아가게 됐다. KIA 김기태 감독과는 2012∼2013년 LG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서동욱은 6일 통화에서 “먼저 넥센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면서도 “이장석 대표님과 염경엽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불러주신 김기태 감독님께도 감사드린다. KIA에서 잘해서 꼭 보답하겠다. 아직 자신 있다. 한 번 부딪혀보겠다”고 외쳤다.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만난 염 감독은 “우리는 선수를 죽이는 구단이 아니다”며 “(서)동욱이가 KIA로 가고 싶어했고, 김기태 감독에게 연락하니 ‘필요하다’고 하더라. 동욱이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뿐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넥센에서 서동욱을 보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카드를 맞춰보려고 했는데 없었다. 선수를 위해 길을 열어주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넥센도 큰 결정을 한 것 아닌가. 원하는 팀이 있으면 보내는 것도 괜찮다”고 밝혔다. KIA 관계자도 “안치홍(경찰청)이 제대하기 전까지 확실한 주전 2루수가 없다. 서동욱이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대전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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