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오승환-볼티모어 김현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들은 서로에게 경사가 생기면 축하하고, 악재가 발생하면 위로하는, 팀을 초월한 정을 나누고 있다. 미네소타 박병호(9일 캔자스시티전)와 시애틀 이대호(9일 오클랜드전)가 약속이나 한 듯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터뜨린 다음날인 10일(한국시간) 터너필드에서 만난 오승환도 “동료이자 선배로서 기분 좋다”며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나도 그렇고) 이대호와 박병호도 다 같이 나와서 처음 접하는 상대를 맞아 싸우고 있다. 다 같이 부상당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기량은 이미 메이저리거다. 의심하지 않는다. 자기 실력만 보여주면 된다”라고 믿음을 표시했다.

우려를 딛고 대부분이 비교적 순항하고 있지만 안타까운 예외가 김현수다. 10일까지 단 한 순간도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오승환은 “(김)현수와도 문자와 통화로 연락을 자주 하는데 오히려 나는 걱정이 안 든다”고 말했다. 김현수의 진심을 전해 들으며 어떤 긍정의 신호를 발견한 듯했다. 오승환은 “김현수는 성격이 좋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준비를 잘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 스스로 잘하는 선수다. 위축 안 되고 경기에 나가서 자신감만 얻으면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미국 조지아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