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이닝 0볼넷’ 넥센 신재영의 진짜 매력

입력 2016-04-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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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신재영. 스포츠동아DB

2016시즌 넥센의 초반 상승세 요인 중 하나는 젊은 선발진의 활약이다. 박주현(20)과 신재영(27)이 나란히 ‘승리 요정’으로 떠오르면서 넥센 염경엽 감독도 웃을 날이 많아졌다. 특히 12일 고척 kt전에서 2승째를 따낸 신재영은 요즘 화제의 중심이다. 볼넷이 없는 공격적 투구는 대단히 매력적이다.

신재영은 올 시즌 전까지 사실상 무명선수였다. 2012년 NC에 입단해 이듬해(2013년)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지만 1군에서는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송신영(한화), 지석훈(NC)의 트레이드에 포함돼 잠깐 이름이 언급된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2014~2015년 경찰청에서 착실히 선발수업을 받으면서 올 시즌 활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유승안 감독님께 정말 많이 혼나면서 강해졌다.” 1군 데뷔 첫 등판에 나선 6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8안타 무4사구 5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3번째 데뷔전 무4사구 승리투수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첫 승 당시 신재영의 한 마디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볼넷을 주느니 안타를 맞는 것이 낫다.” 염 감독이 신재영의 강점을 “스트라이크”라고 밝힌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신재영은 올 시즌 2경기(13.2이닝)에서 볼넷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12일 kt전에서도 6.2이닝 5안타(1홈런) 4탈삼진 1사구 1실점의 호투로 2승째를 따냈다. 사구 1개를 기록하긴 했지만, 컨트롤이 매우 안정적이었다. 최고 구속 137㎞의 직구(40개)와 슬라이더(51개), 체인지업(5개)의 조합으로 ‘홈런군단’ kt 타선을 잠재웠다. 7회초 1사 후 피홈런은 몸쪽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김상현이 잘 받아친 결과였다. 염 감독은 “신재영의 공격적인 투구가 팀을 즐겁게 만들어줬다”며 기뻐했다.

올 시즌 넥센의 6승(1무3패) 중 신재영이 2승을 책임졌다. 2B-0S와 같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고, 공격적인 몸쪽 승부로 맞혀 잡다 보니 결과가 좋다. ‘깜짝 카드’에 불과했던 투수의 반전이다. 신재영은 12일 2승째를 따낸 뒤 “첫 등판만큼 떨리지는 않았다. 던지다 보니 점점 편안해졌고, 수비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홈구장이 더 편한 것 같다”며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능력이 내 무기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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