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변주곡 ‘버스’, 지금 달립니다

입력 2016-04-18 14: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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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버스 안에서 무심코 지나치던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버스를 타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 버스에서 벌어지는 리얼 다큐멘터리 KBS2 '버스'가 18일 밤 8시55분 시청자를 찾아간다.

정릉부터 개포동까지 서울의 남과 북을 관통하는 버스, 143번. 143번 버스는 영화 '건축학개론' 배경인 고즈넉하고 아담한 정릉을 시작으로 강북의 골목골목을 지나 혼잡한 고속터미널에 이어 한강 이남의 번화가까지 다다른다. 서울의 곳곳을 끊임없이 누비는 것이다. 이렇게 60km 이상의 장거리를 오가는 143번 버스에는 하루에만 평균 4만 1017명이 타고 내리기를 거듭한다. 그렇기에 서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로 손꼽힌다.

버스에서 무작정 만나 끝까지 따라간다는 최초의 결심은 각박한 현실 앞에서 흔들린다. 버스 안의 사람들이 자신을 향하는 카메라 렌즈에 경계 어린 시선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카메라를 든 제작진 마음 역시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버스가 버스 정류장을 지나듯 누구나 인생의 관문을 거친다. 버스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한 피부관리사는 10년 전 작은 쪽방에서 시작한 서울살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생의 첫 관문인 독립 앞에서 불안과 설렘으로 웃던 소녀는 어느덧 차곡차곡 경력을 쌓고 어엿한 성인이 돼 있었다. 작은 쪽방에서 시작한 막연한 꿈은 구체화돼 분명한 미래를 그린다.

김제로 가기 위해 고속터미널로 향하는 50대 남성은 버스에 타는 순간부터 강렬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범상치 않은 외모와 넘치는 끼를 소유한 그는 젊은 시절부터 액션배우를 꿈꿨다. 지금도 그의 심장은 지나간 꿈을 그리며 여전히 뛰고 있다. 현실과 타협한 그의 발길이 닿는 오늘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버스 노선을 따라 흐르는 사람들의 일상변주곡, 다큐멘터리 '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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