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펠트 류승우.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빌레펠트로선 아쉬운 경기였다. 찬스가 많았으나 살리지 못했고, 결국 후반 실점하며 패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류승우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나도 컨디션이 많이 올라와있는 상태였는데, 팀의 패배를 막을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류승우는 경기 내내 공격과 수비에서 고군분투했다. 수비에선 헌신적이었고 전방에선 날카로웠다. 후반에도 끊임없이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골문을 노렸지만, 후반 27분 아쉽게도 감독은 그를 교체했다. 현지 기자들도 “지금 상황에서 왜 류승우를 빼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할 정도로 이날 그는 정말로 출중한 경기력을 뽐냈다. 류승우 역시 “나도 많이 아쉬웠다. 더 뛰고 싶은 욕심은 있었지만, 감독님의 생각을 존중한다. 뺄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체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애써 아쉬움을 삭였다.
비록 팀은 졌지만 류승우가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은 호재다. 이제 그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준비해야 한다. 레버쿠젠에서 빌레펠트로 임대된 뒤 계속해서 경기감각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대표팀 신태용 감독 또한 그를 중용하고 있다. 류승우는 “사실 최근 신태용 감독님이 독일에 오셨을 때 그날 경기내용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이후 나도 자신감 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경기내용도 좋아졌다”고 밝혔다.
14일 리우올림픽 본선 조별리그(C조)에서 한국이 상대할 팀들이 확정됐다. 신 감독이 가장 만나기 싫어하던 팀들 중 하나인 ‘전차군단’ 독일이 같은 조에 편성됐다. 현재 류승우는 분데스리가에서 뛰며 직접 독일축구를 접하고 있는 데다, 공격 2선의 어느 포지션이든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류승우의 존재는 우리 올림픽대표팀에 충분한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독일에는 어려서부터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분명 강적인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독일도 부족한 점은 분명히 있고, 한국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색깔을 더 만들고 보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빌레펠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