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마술의 김동선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승마의 유일한 희망이다. 아시안게임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따낸 그는 리우에선 마장마술 개인전 파이널 라운드 5위권 입상을 꿈꾸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갤러리아승마단
출전 말 한필당 평균 30∼40억원
심박수 등 생리적 현상 체크 중요
유일한 한국대표 김동선 입상 기대
국제승마협회(FEI)는 승마와 관련한 모든 대회를 총괄하고 있다. 올림픽 승마는 1912년 스톡홀름대회에서 체계화됐고, 마장마술-종합마술-장애물 뛰어넘기 등 3가지 종목 내 개인전 및 단체전 등 6개 세부종목으로 구분된다. 마장마술은 말을 다루는 기술, 기수의 자세를 기준으로 FEI가 정한 규정동작 연기로 1∼10점이 배점된다.
종합마술은 3일 동안 치러지는데 1일째 마장마술, 2일째 30km 이상의 자연지형(장애물·도로·오솔길·늪지)을 달리는 지구력 경기, 3일째 장애물 뛰어넘기의 종합성적으로 순위를 가린다. 종합마술은 단일종목이 아닌 복합종목으로, 철인 3종이나 육상의 여자 7종, 남자 10종과 비슷하게 종합적인 능력을 겨루는 경기로 볼 수 있다.
장애물 뛰어넘기는 높이 1.3∼1.6m의 바, 웅덩이 너비 4m, 장애물 13∼14개, 장애물간 거리 60m 이내로 구성된다. 장애물을 극복한 뒤 정해진 시간 내 돌아와야 한다. 말이 장애물 넘기를 거부하거나 바를 떨어트릴 때마다 벌점이 부과된다.
● 한국승마, 올림픽에선?
한국에선 1952년 헬싱키대회 장애물에 민병선이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7차례의 올림픽에 33명이 출전했다. 10위 이내로는 1988서울올림픽 종합마술 7위, 마장마술 10위와 2004아테네올림픽 장애물 단체 8위가 전부다. 올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한국대표로 유일하게 마장마술의 김동선(27)만 출전한다. 승마는 타 종목처럼 인간이 혼자 기록과 경쟁하거나 인간끼리 경쟁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동물(말)이라는 파트너와의 적절한 교감을 통해 일체감을 이뤄 기록과 예술성으로 승부를 가리는 고급스럽고 전통 있는 종목으로 유럽이 강세를 보여왔다.
승마는 선수가 말을 타고 걷고, 말을 통해 달리고 코스를 이동하는 모든 행위를 포함해 마술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승마는 선수와 더불어 말의 능력도 중요한 요소이며, 상호 조화와 교감이 가장 중요한 종목이다. 일부 종목의 경우는 선수의 능력보다 오히려 말의 능력에 의해 경기력이 좌우되는 등 말의 능력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기도 한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선 개인 말을 사용해야 하며 출전 자격도 까다로워 선수와 더불어 말도 참가할 수 있는 일정 자격을 갖췄을 때 비로소 출전이 가능하다. 나이 제한도 있는데 선수는 16세 이상, 말은 8세 이상이어야 한다. 그러나 대회 출전이 확정되더라도 말이 부상을 당한다면 선수만 할 수 없는 특성상 출전이 무산되기도 한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말은 기량이 뛰어나며 혈통이 우수해 필당 가격이 평균 30억∼40억원대, 최고가는 100억원 이상을 호가하기도 한다니 경제적 비용도 만만치 않은 고급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가 아니면 출전 자체도 불가능한 종목이다.
● 말의 운동능력이 중요
말의 생리적 현상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다. 말의 체중은 마장마술 550∼650kg이며, 경주마는 500∼550kg 수준이다. 말이 달리면 지면과 맞닿는 말굽에 전달되는 무게가 체중의 8배라고 하는데, 4개의 발을 통해 효율적인 체중분산이 가능하다니 놀랍다.
말의 평상 체온은 38도를 유지하나 운동정도와 환경에 따라 41도까지 상승한다. 말은 휴식시 분당 8∼16회 호흡하고 1회 호흡량은 5리터 정도이나, 질주시 분당 호흡수는 120∼140회로 급상승한다. 말의 안정시 심박수는 30∼40회로 사람의 안정시 심박수(분당 60∼80회)의 절반 수준이다. 그러나 질주시 분당 최고 심박수는 220∼230회까지도 증가하며, 생리적 최고 심박수 한계는 분당 240회로 사람(분당 200회 내외)보다 높다.
물론 선수들의 능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승마 선수들에게는 순발력, 평형감각, 협응력, 유연성, 심폐지구력 등 다양한 체력적 요인들이 중요시된다. 그리고 승마의 특성상 말과의 교감이 중요하므로 사격과 마찬가지로 오랜 경험이 경기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리우올림픽에 참가할 김동선은 2006도하아시안게임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금메달, 2014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 금메달 및 개인 금메달, 2014세계선수권대회 한국 최초 올림픽 출전권 획득 등 충분한 입상 경험을 지니고 있다. 어렵기로 소문난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딸 만큼의 열정과 실력, 우수한 마필과의 조화를 장점으로 마장마술 개인전 파이널 라운드 5위권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KISS) 스포츠과학실 책임연구원 성봉주 박사
스포츠동아·KISS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