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오늘부터 대학생’으로 주어진 3가지 ‘기회’

입력 2016-04-22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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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장동민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아일보사옥에서 열린 종편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대학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장동민이 채널A 새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대학생’으로 시청자들과 화해할 수 있을까.

16일 방송을 시작한 ‘오늘부터 대학생’은 장동민이 3일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한 부모 가정 비하’ 논란을 일으킨 후 고정출연하는 첫 TV프로그램이다. 앞서 장동민은 논란에 휩싸인 후 ‘코미디빅리그’와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 하차했다.

22일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열린 ‘오늘부터 대학생’ 기자간담회는 그가 논란 후 등장한 첫 공식석상으로 주목받았다. 기자간담회에서 장동민은 “한동안 시끄럽게 한 것에 대해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능에서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능하냐’는 의문도 제기되지만 장동민은 “‘오늘부터 대학생’은 여러 가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장동민에게 과연 ‘오늘부터 대학생’은 어떤 의미가 될 수 있을까. 그에겐 3가지 ‘기회’가 주어졌다.

개그맨 장동민이 22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아일보사옥에서 열린 종편채널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대학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 리얼 예능, 진정성 보여줄 기회

‘오늘부터 대학생’은 대본과 연출지시가 거의 없는 ‘리얼’ 예능이다. 방송을 통해 자숙하며 성숙해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 함께 출연하는 방송인 탁재훈도 프로그램에 대해 “관찰카메라 비슷하게 출연진에게 뭘 요구하지도 않고 그냥 내버려 둔다”며 “어떤 때는 내가 촬영하는 건가, 수업을 듣는 건가 헷갈리다가도 어느덧 수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이렇듯 리얼 예능 특성상 출연진의 행동에 제약이 덜 하다.

논란이 있은 뒤 장동민의 행동도 자연스레 바뀌었다. 담당 연출자 이성수 PD는 “논란이 있은 후 장동민이 학생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까, 말을 더 조심하고 수업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행동이 바뀌니 촬영 포커스도 자숙하면서 도예에 몰두하는 것으로 방향이 바뀐 것 같다”고 전했다.


● 대학생과 교류, 주변을 돌아볼 기회

스스로 주변을 돌아보며 자신을 반성할 기회로도 ‘오늘부터 대학생’ 출연은 값지다. 장동민이 그동안 여성과 한부모 가정의 자녀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돌이켜보면, 자신보다 어린, 대학생들과의 교류는 타인에 대한 배려를 키울 수 있는 기회다.

기자간담회에서도 장동민은 “많은 대학생들이 캠퍼스 낭만을 즐길 여유 없이 어려운 삶을 산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면서 스스로 좀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성실한 모습, 주변에 ‘좋은 영향’ 끼칠 기회

제작진에 따르면, 장동민은 물의를 일으키기 전 촬영에서도 성실함을 보여 왔다. 도예활동에 집중하며 주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평이다. 제작진 한 관계자는 “논란이 있기 전부터 장동민은 방과 후에도 남아서 도예제작에 열정을 보였고, 밤에 찾아가서 연습하며 노력하는 등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계속 출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장동민 역시 자신의 노력하는 모습이 주변 대학생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장동민은 “일주일에 한번만 촬영하러 가지만, 열심히 하면 잘할 수 있는 점을 보여주고 싶다”며 “대학생들도 ‘나도 열심히 해야겠구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물론 ‘오늘부터 대학생’에서의 장동민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그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달라진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장동민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시청자의 신뢰를 온전히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동아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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