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조원우 감독의 관리야구, 불펜과 강민호

입력 2016-04-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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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덕아웃에는 항상 표 하나가 붙어있다. 불펜투수들의 ‘주간 투구 현황’이다. 중간계투 전원의 이름이 적힌 이 표에는 요일별로 투구 이닝과 투구 개수가 적혀 있다.

롯데의 주장이자, 부동의 주전포수인 강민호는 22일 사직 KIA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선발 제외는 시즌 2번째다. 15일 마산 NC전 이후 정확히 일주일만이다.

불펜투수들의 투구수 관리와 주전포수의 체력안배,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관리’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이러한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다. 144경기 체제를 치르면서 대부분의 팀이 얻은 ‘학습효과’다. 정규시즌은 장기레이스이고, 레이스를 완주하기 위해선 ‘하루살이’ 같은 선수단 운영으론 살아남을 수 없다.

조 감독은 “별 거 아니다. 경기 중에 머릿속에서 모두 다 떠올릴 수 없으니, 표를 붙여놓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많은 팀들이 중간계투의 과부하를 막기 위해 하는 ‘기본적인’ 행동이기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려 하지 않았다.

강민호의 벤치 대기 역시 체력부담이 큰 포수에 대한 배려다. 조 감독은 “초반에 너무 달렸다. 지금까지 하루 쉬었다. 144경기 중 20경기 정도는 이렇게 쉬어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조 감독이 강민호의 체력 관리를 강조하는 건 그 어느 팀보다 포수 강민호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이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강민호가 빠지면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지기 마련이다. 조 감독은 “(강)민호는 타격도 있어 중간에 교체되는 일이 거의 없다. 대부분 풀타임으로 뛰니 이닝 소화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리는 기본에 가깝지만, 당장의 성적 앞에 이를 망각하기 쉽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초보 사령탑’ 조원우 감독은 정도(正道)를 걷고 있다.

사직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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