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민, 재역전 우승 “리우행 티켓 잡는다”

입력 2016-04-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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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이 24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랭킹을 50위 이상 끌어올리면서 리우행에 바짝 다가섰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이수민. 사진제공|중국 피플마케팅

이수민이 24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해 세계랭킹을 50위 이상 끌어올리면서 리우행에 바짝 다가섰다. 우승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는 이수민. 사진제공|중국 피플마케팅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 정상 등극
세계랭킹 안병훈·김경태 이어 국내 3위권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 탈락의 아픔을 안고 있는 이수민(23)이 리우행에 바짝 다가섰다.

이수민은 24일 중국 선전의 건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선전인터내셔널(총상금 28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6언더파 272타를 쳐 정상에 올랐다. 단독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수민은 중반까지 타수를 잃으면서 3위권으로 밀려나 우승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재역전에 성공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우승상금은 41만2353유로(약 5억3000만원).

우승으로 리우행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회 전 세계랭킹 128위였던 이수민은 이번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24점을 추가하면서 75위 이내로 순위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림픽 티켓은 세계랭킹에 따라 2명(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세계랭킹을 50계단 이상 끌어올린 이수민은 안병훈(31위), 김경태(62위)를 바짝 추격하면서 올림픽 경쟁에 불을 지폈다.

아시안게임 탈락의 한을 풀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고교시절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수민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불운을 맛봤다.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프로 전향까지 늦췄던 이수민은 상실감에 빠졌다. 이후 2015년 프로로 전향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확실하게 달라졌다. 2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겸 유러피언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은 이수민에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우승을 눈앞에 둔 이수민은 마지막 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실망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는 오기가 생겼다.

이수민은 귀국 후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3월9일자)에서 “많이 배웠고 고생이 되더라도 강한 선수들과 한번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한 한을 올림픽에서 풀 수 있도록 끝까지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인터뷰 후 아시아 무대로 다시 떠난 이수민은 6주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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