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발디리스, 딜레마에 빠진 삼성

입력 2016-05-05 02:0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침묵하는 발디리스, 딜레마에 빠진 삼성

10타수 1안타.

삼성 외국인타자 아롬 발디리스(33)의 5월 3경기 성적이다. 올 시즌 23경기에서도 타율 0.219·1홈런·13타점으로 부진하다. 4일 대구 넥센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1회와 6회 2차례 득점기회에서도 고개를 숙였다. 결국 7회초부터 박계범과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삼성은 넥센에 3-6으로 져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이 발디리스에게 거는 기대는 대단히 컸다. 지난해까지 주전 3루수였던 박석민(NC 이적)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판단했다. 총액 95만 달러를 안겨준 이유다. 타구 판단이 빠르고 강한 어깨를 갖춘 데다 장타력도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간(2008~2015) 뛰며 동양야구를 충분히 경험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4월까지 20경기에서 타율 0.233(1홈런 12타점)으로 부진했지만 ‘알을 깨는 아픔’ 정도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3일에는 2차례 병살타로 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4일에는 1회말 2사 2루, 6회말 무사 1·3루 기회에서 각각 뜬공으로 물러나며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날은 수비에서도 5회초 임병욱의 기습번트 타구를 맨손으로 잡으려다 놓치는 바람에 안타를 만들어줬다. 부진이 계속되다 보니 덕아웃에서도 표정이 어둡다.

4일까지 최근 8경기로 범위를 넓혀 보면 발디리스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26타수 3안타(타율 0.115), 1타점이다.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전력질주도 쉽지 않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냉정히 말해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발디리스가 무작정 살아나길 기다리자니 찬스에서 흐름이 끊기고, 그렇다고 휴식을 주자니 대안이 마땅치 않다.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