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양의지가 박세혁 못 쳐다보는 이유

입력 2016-05-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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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의지-박세혁(오른쪽). 스포츠동아DB

두산의 확실한 주전포수는 양의지(29)다. 몸만 괜찮으면 롯데 강민호(30)와 더불어 KBO리그의 톱 포수다. 문제는 양의지가 온갖 잔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대목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양의지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팀이 잘 나가고 있는 상황일수록 더욱 안배를 해주고 있다.

최재훈(27)과 박세혁(26)이 양의지의 공백을 메워줄 대안들이다. 최재훈이야 경험이 축적된 포수이지만 상무에서 갓 복귀한 박세혁이 개막전부터 1군 즉시전력감으로 활용되는 것은 기대 이상이다. 처음에는 왼손 대타요원 재목으로 지목됐지만 포수로서도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세혁이 포수로 나가는 날, 양의지는 얼굴이 밝다. 휴식을 취할 수 있을뿐더러 그만큼 상황이 여유롭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양의지에게 박세혁에 대해 물었더니 “누가 나가든 우리 팀이 이기면 좋다”고 말했다. 선배로서 막내 포수인 박세혁에게 투수리드나 경기운영에 관한 충고할 일이 있을 법한데도 양의지는 웃기만 한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박)세혁이가 아버지(박철우 타격코치)랑 똑같이 생겨서 쳐다보지를 못 하겠다”고 슬며시 웃었다. 박세혁은 두산 박 타격코치와 판박이 외모다. 아버지를 쏙 빼닮아서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안(?)의 외모를 가졌지만 아버지의 타격소질과 배짱을 물려받았으니 밑진 장사는 아닌 셈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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