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아이오아이, 예쁨을 내려놓고 진짜 ‘꽃길’을 걷다

입력 2016-05-09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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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아이(I.O.I), 예쁨을 내려놓고 진짜 ‘꽃길’을 걷다

케이블 채널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예능에서 날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지난 5일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에 돌입했다. 그들의 타이틀곡인 ‘Dream girls'는 각종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안착했으며 예능계의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종합편성채널 JTBC는 ‘아는 형님’에 아이오아이를 출연시켜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멤버들이 아이오아이 멤버들과 똑같이 여장을 해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 한편 멤버들 간의 베게 싸움, 개인기 대결 등 예능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만 차용해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매력을 제대로 전달했다.


하지만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이런 다양한 매력이 가장 빛난 곳은 tvN 'SNL코리아 시즌7‘이었다.

이들은 3분 여동생 코너에서 각각 털털한 여동생, 비뚤어진 여동생, 돌부처 여동생 등으로 분해 활약했다. 특히 걸그룹 멤버로서 쉽게 하기 힘든 망가진 모습을 잔뜩 공개해 역대급 회차라는 호평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동물과 소통하는 911 안내원이 된 전소미, 영화 ‘써니’를 패러디한 코너에서 욕설 연기를 펼친 김소혜 등 댄스나 노래 영역이 아닌 예능에서 빛을 발한 멤버들도 눈에 띄었다.


이처럼 몸을 사리지 않는 아이오아이의 활약에 지상파 예능도 적극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 주요 예능은 물론 라디오 프로그램까지 출연시키면 반드시 화제로 이어지는 아이오아이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비록 음악 방송 활동을 활발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예능에서 아이오아이에게 보이는 관심은 매우 크다”면서 “코믹함을 넘어서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더 큰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고 평했다.

냉정을 넘어 잔혹하기까지 한 서바이벌을 거쳐 탄생한 아이오아이는 비록 음악방송 1위 같은 진짜 꽃길을 걷지는 못한 상황이다.

그러나 예능계는 걸그룹으로서의 ‘예쁨’을 내려놓고 서슴없이 망가질 줄 아는 이들의 모습에 ‘꽃길’ 대신 ‘살 길’을 열어 주고 있다.

아이오아이는 과연 예능계가 마련해 놓은 이 길을 또 어떻게 그들만의 꽃길로 바꿔놓을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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