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경기시간 3시간23분… 스피드업 역주행

입력 2016-05-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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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두 번째로 긴 시간 기록 중
한화, 평균 3시간41분으로 최장

올 시즌 KBO리그 평균 경기시간은 지난해에 비해 다소 길어지고 있다. 현 시점만 놓고 보면 역대 2번째로 가장 긴 평균 경기시간을 기록 중이다. 프로야구의 스피드업 측면에서 보면 역주행인 셈.

지난 시즌(총 720경기) 평균시간(연장전 포함)은 3시간21분이었다.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한 2014년의 3시간27분보다 6분 줄였다. 그런데 올 시즌은 9일 현재 151경기(연장 14경기 포함)를 치른 가운데 평균시간이 3시간23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2분 늘었다. 비슷한 경기수를 놓고 비교해 봐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개막 후 152경기(연장 12경기) 시점에서의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20분. 올해 약 3분 길어졌다.

2011년 이후 연도별 평균 경기시간 추이를 보면 2011년 3시간17분에서 2012년 3시간11분으로 다소 줄어들더니, 2013년 3시간20분, 2014년 3시간27분으로 길어지며 정점을 찍었다. 3시간27분은 역대 최장시간으로, 종전 2009년의 3시간22분을 갈아 치웠다.


그러면서 ‘스피드업’은 프로야구의 화두로 등장했다. 이는 KBO리그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공통된 고민이었다. 결국 지난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스피드업 규정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기 시간을 7분이나 단축하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평균 경기시간 3시간23분은 2014년에 이어 역대 최장시간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구단별로 보면 경기시간이 가장 짧은 구단은 SK와 넥센으로 나타났다. 양 팀은 연장전 포함 3시간13분을 기록했다. 연장전을 빼고 정규이닝을 기준으로 보면 SK는 3시간7분으로 가장 짧고, 넥센이 3시간10분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경기시간이 가장 긴 팀은 한화로 집계됐다. 한화는 연장전을 포함하면 올 시즌 평균 경기시간이 3시간41분이나 된다. 가장 짧은 SK와 넥센에 비해 무려 28분이나 길게 경기를 하고 있다. 정규이닝으로만 놓고 봐도 한화는 무려 3시간34분인데, 이는 다른 9개구단의 연장전 포함 경기시간보다 더 길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3시간33분으로 가장 길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분이나 더 늘어난 셈이다. 한화 다음으로는 LG가 3시간32분으로 길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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