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가수 출신 다 모였네

입력 2016-05-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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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주역들. 동아닷컴DB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주역들. 동아닷컴DB

송현욱 PD “더 열심히 하려 한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 출연진들의 닮은꼴 이력이 눈길을 끈다. 극중 주요 캐릭터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가수로 활동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또 오해영’에는 에릭, 서현진, 전혜빈, 김지석, 허정민, 허영지 등이 출연하고 있다. 모두 그룹의 멤버로 데뷔했거나 가수로 나섰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가수들의 연기 도전은 이젠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지만, 한 드라마에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이처럼 대거 출연하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더욱 화제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주인공 서현진이다. 2001년 걸그룹 밀크의 멤버로 데뷔한 그는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오랜 공백기를 보냈다. 연기자로 활동을 재개하면서 2011년 MBC ‘짝패’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청순한 외모로 주로 사극에 출연했지만 지난해 tvN ‘식샤를 합시다’에서 코믹 연기에 도전하며 반전 매력을 꺼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일그러진 표정과 분장 등 몸 사리지 않는 망가진 연기로 정점을 찍고 있다.

1998년 데뷔한 ‘장수그룹’ 신화의 에릭은 KBS 2TV ‘연애의 발견’ 이후 2년 만에 복귀했다. 까칠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찾아온 사랑의 감정에 서툰 모습이 여성 시청자의 호감을 사고 있다.

김지석과 전혜빈도 아이돌 그룹 출신이다.

김지석은 2001년 5인조 그룹 리오에서 랩을 맡았다. 하지만 데뷔 8개월 만의 해체로 짧은 활동을 마감했다. 연기자로 이미 나선 이후인 2012년 그는 한 방송에서 “H.O.T.를 뛰어넘는 그룹을 만들기 위해 결성됐다”고 밝히면서 가수 출신이란 사실이 대중에게 알려졌다.

전혜빈은 2002년 오연서와 함께 걸그룹 러브로 데뷔했다. 2003년과 2005년에는 솔로로 활동하기도 했다. 연기자보다 방송인 이미지가 강했지만 OCN ‘야차’를 시작으로 연기에 주력하며 발을 넓히고 있다.

극중 띠동갑 연인관계인 허정민과 허영지는 데뷔 선후배로도 한참 차이가 난다. 허정민은 1999년 아이돌 밴드 문차일드로 데뷔해 1년 동안 활동했으며, 허영지는 2014년 카라에 새 멤버로 합류한 뒤 그룹 해체 이후 처음으로 드라마에 나섰다.

연출자 송현욱 PD는 “노래방이나 회식 장면을 생동감 있게 촬영할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발성이 좋고 순발력이 뛰어나다. 팀워크를 중요시한다”며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장점을 높이 샀다. 이어 “허영지를 제외한 모두가 10년 이상 연기를 해왔다. 시작점이 연기가 아니어서 오히려 다른 연기자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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