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 로사리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입력 2016-05-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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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한화에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적어도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27)는 그렇게 믿고 있다.

로사리오는 최근 부진한 한화에 유일한 위안거리다. 4월만 해도 22경기에서 타율 0.307, 1홈런, 6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기록을 냈지만, 5월에는 10일까지 7경기에서 타율 0.423, 4홈런, 1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로사리오가 살아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긍정 마인드였다. 그는 10일 대전 NC전이 우천취소된 뒤 취재진과 만나 “(KBO)리그에 적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나의 루틴이라든지 정신적인 부분, 쇼다 고조 코치와 1대1 레슨도 받으면서 기술도 정립했다”며 “딴 것보다 매 경기 즐긴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비결을 밝혔다.

로사리오는 인터뷰 내내 긍정의 힘을 강조했다. 타격에는 굴곡이 있다. 시즌 내내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안 좋다고 낙담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도 “나는 완벽한 타자가 아니다. 지금 잘 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또 슬럼프가 올 것”이라며 “그럼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다보면 결국에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로사리오가 느끼는 ‘최하위 한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현재 팀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투수, 타격, 수비 전 부문에서 실타래처럼 꼬여버렸고, 좀처럼 풀릴 기미가 안 보인다. 그러나 로사리오는 “야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좋을 때도 있지만 힘들 때도 있다. 안 좋을수록 즐겁게 임하다보면 일이 조금 쉬워질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긍정의 힘을 피력했다.

비단 말뿐만이 아니었다. 로사리오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즐겁게 지내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아까도 언급했지만 야구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많은 스토리가 있는 것”이라며 “분명 우리 팀에도 기회는 온다. 지금 당장 어렵지만 노력하고 차근차근 준비하다보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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