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칸리포트] 칸에 뜬 ‘샛별’ 김수안 김환희 ‘반전 활약’

입력 2016-05-14 18:3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누구보다 당찼다.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제작 레드피터)의 주인공인 초등학생 연기자 김수안이 칸 국제영화제의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쏟아내는 환호의 주인공이 됐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기립박수가 터지자 카메라를 응시하고 ‘손키스’까지 보냈다.

칸 국제영화제가 처음인 ‘부산행’의 또 다른 주연배우 공유와 정유미가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인 반면 김수안은 누구보다 여유로웠다.

한국영화에서 활약하는 또 다른 ‘축’으로 통하는 10대 연기자들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그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수안이 시작을 알렸다면 올해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곡성’(제작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의 주인공 김환희 역시 영화를 통해 세계에서 모인 관객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그동안 칸 국제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10대 연기자는 ‘여행자’와 ‘도희야’로 두 차례 초청받은 김새론을 제외하고 찾기 어렵다. 하지만 올해는 칸의 초청장을 받은 두 편의 한국영화에 나란히 10대 연기자가 주연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06년생인 김수안은 14일 오전7시(한국시간·이하 동일기준) ‘부산행’ 공식 상영에 참여했다. 공유와 정유미, 연출자인 연상호 감독과 함께 뤼미에르 대극장 레드카펫을 밟았다.

2시간 여 상영시간 내내 ‘부산행’은 1, 2층을 꽉 채운 관객들로부터 그야말로 열띤 환호를 받았다. 좀비와 인간의 대결을 부산행 KTX를 배경으로 긴장 넘치게 그려낸 영화에 관객이 그대로 빠져드는 분위기마저 연출됐다.

김수안은 영화에 등장하는 여느 성인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력을 과시한 것은 물론이고 등장인물 가운데 ‘희망’을 이야기하는 상징적인 책임까지 맡았다.

영화가 막을 내린 뒤 관객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자 김수안은 감격한 듯 눈물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내 그 분위기를 즐기면서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를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김수안의 바통을 이어받는 칸의 샛별은 ‘곡성’의 김환희다.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곡성’은 19일 오전 5시 공식 상영을 통해 칸에서 처음 공개된다.

2002년생인 김환희는 현재 국내에서 1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속도를 내는 ‘곡성’의 인기 주역으로 통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악이 깃들어 광기에 휩싸인 소녀의 모습을 극적으로 그려내며 관객의 호평까지 이끌어낸다.

‘곡성’은 앞서 ‘추격자’와 ‘황해’로 두 번이나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신작으로, 칸 현지에서도 일찍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영화가 칸에서 베일을 벗은 뒤 주인공 곽도원 황정민과 더불어 10대 연기자 김환희가 떤 평가를 받을지 시선이 쏠린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