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해커 1군 말소…김경문의 ‘잇몸 야구’

입력 2016-05-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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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해커. 스포츠동아DB

NC 해커. 스포츠동아DB

팔꿈치통증으로 2군행
신인 정수민 대체 투입

5명의 선발투수로 시즌을 꾸려오며 ‘계산대로’ 움직였던 NC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부진을 이유로 2군으로 내려간 4선발 이태양에 이어 에이스 에릭 해커마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NC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 앞서 해커를 2군으로 내렸다. 지난 주말 느낀 팔꿈치 통증이 이유였다. 아직 정확한 상태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NC 코칭스태프는 일단 선수보호를 위해 엔트리 말소를 결정했다. 지난해 다승왕(19승)에 한국 무대 4년차인 해커는 올 시즌 8경기서 6승1패 방어율 2.61을 기록 중이다.

선발투수 2명이 빠졌지만 NC 김경문 감독은 덤덤히 받아들였다. 그는 “해커가 팔꿈치 쪽에 무거운 느낌이 있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두 번 정도 쉬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해커는 일단 열흘가량 휴식을 취한다.

NC는 올 시즌 단 5명의 투수만을 선발 등판시킨 유일한 팀이었다. 5인 로테이션이 계산대로 돌아갔지만, 해커의 등판 예정일인 18일 새로운 선발투수가 필요하게 됐다.

대체 선발투수는 누가 될까. NC는 이날 신인 정수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해커의 자리를 대체할 정수민은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NC에 지명됐다. 2008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던 마이너리그 유턴파다. 올 시즌 1군 2경기서 6.1이닝 2실점으로 방어율 2.84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 문학 SK전에서 선발 이민호가 3이닝 6실점(4자책)하며 조기 강판된 뒤 5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태양의 자리는 3년차 신인 배재환이 메운다. 서울고 에이스 출신으로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NC에 입단한 배재환은 올해 1군 4경기서 3.2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위기가 왔지만 이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잘 뭉쳐서 이겨낼 것으로 본다.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감독에게 이런 숙제들이 생기는 법”이라고 말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이기에 선발진의 이탈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항상 정규시즌은 팀당 144경기의 ‘장기레이스’임을 강조하는 그이기에 준비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선발 5명 갖고 한 시즌을 끝내기 어렵다. 이런 일이 생기기 때문에 캠프에서 선발후보 3명에서 5명까지도 만들어놔야 한다”며 웃었다.

고척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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