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최강 불펜? 가장 적게 던진 NC

입력 2016-05-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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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임창민-박민석(오른쪽). 스포츠동아DB

NC 임창민-박민석(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정우람 4년 84억원, 권혁(이상 한화) 4년 32억원, 안지만(삼성) 4년 65억원, 손승락 4년 60억원, 윤길현(이상 롯데) 4년 38억원, 이동현(LG) 3년 30억원.

최근 몇 해 동안 이어지고 있는 KBO리그 불펜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파격적인 고액 장기 계약이다. 삼성이 2011~2014시즌을 완벽하게 지배하면서 ‘불펜이 강해야 우승을 할 수 있다’는 학습효과가 널리 퍼졌고, 많은 팀들이 구원투수 영입과 팀 내 불펜투수 재계약에 열을 올렸다. KIA는 차가운 여론을 정면 돌파하며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특급 소방수 출신 임창용과 계약하기도 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최근 한국의 흐름과 같이 오래전부터 불펜, 특히 마무리투수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반면 메이저리그는 시선이 엇갈리는데 ‘머니볼’로 상징 되는 빌리 빈 단장의 오클랜드는 1이닝 전문 투수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1이닝 투수를 육성해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하는 전략을 반복한 이유다.

2016시즌 초반 KBO리그 어떤 팀이 최강의 불펜을 보유하고 있을까. 막대한 투자를 한 한화일까? 정답은 정반대다.


● 불펜 과부하 한화 성적도 최하위

한화 불펜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1.2이닝(17일 기준)을 던졌다. 가장 적은 NC의 113.1이닝과 비교하면 78.1이닝이나 많다. 많이 던진 탓인지 기록도 최악이다. 4개 팀 불펜이 2000개 이하 투구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화는 유일하게 3000개 이상으로, 3566개의 공을 불펜투수들이 던졌다. 구원 방어율은 5.78로 리그 최하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1.74로 가장 높다. 정우람이 방어율 1.48, WHIP 0.70으로 호투하고 있지만 선발투수 강판부터 마무리까지 그 과정에서 실점이 많다.


● 가장 적게 던진 NC가 불펜 1등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한 NC불펜은 2.94의 준수한 구원 방어율에 WHIP도 1.09로 매우 뛰어나다. 16.1이닝 무실점 중인 임창민, 18.2이닝 동안 0.96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박민석 등의 활약이 좋았다.

불펜을 직접 육성한 kt는 선발진 부진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65이닝을 소화한 가운데, WHIP은 1.43으로 준수한 기록을 유지했다. 최고의 불펜 왕국이었던 삼성은 3번째로 높은 5.32의 방어율에 WHIP도 5번째로 높은 1.53을 기록했다. 임창용과 부상 중인 안지만의 공백이 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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