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라스×미스틱, 엉뚱남 박재정에서 터졌네요

입력 2016-05-19 06:5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라디오스타 박재정’ . 사진출처|방송캡처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다고 했던가. ‘라디오스타’와 미스틱의 유착(?) 관계가 드디어 빛을 발했다. 생각지도 못한 ‘예능 원석’ 박재정이 그 주인공이다.

박재정은 18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황치열 이현재 김민석 등과 함께 출연했다. 그는 앞서 출연했다 웃음 잡기에 실패한 미스틱 식구들 이규한 에디킴 김예림 조규찬 하재숙과는 달랐다. 듣도 보도 못한 어휘력과 엉뚱한 매력 그리고 신인다운 패기로 무장해 ‘라스’ MC진을 초토화했다.

세상에 어느 신인이 김구라를 앞에 두고 “그렇다고 구라를 칠 수는 없잖아요”라고 멘트 하겠는가. 그러나 박재정은 했다. 그의 폭탄 발언에 김구라도 한 방 크게 먹은 듯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이날 박재정은 첫 등장부터 ‘김수용 닮은꼴’ 외모로 주목받았다. MC진이 “김수용을 닮았다”고 말을 걸자 박재정은 본인이 먼저 강용석을 언급하면서 전매특허 포즈를 따라했다. 이후 서경석이 언급되자 곧바로 서경석의 광고를 흉내내는 등 예능에 대한 열정과 적극적인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라디오스타 박재정’ . 사진출처|방송캡처


박재정의 웃음 포인트는 빈틈이 넘치는 어휘력과 도저히 예측 불가능한 발언이었다. ‘박재정 말실수 어록’의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박재정은 “부모님이 야위었다”고 말하려고 했으나 “부모님을 여의었다”고 말실수하고는 반성하며 후회했다. 그러나 이내 아버지가 은퇴했음을 표현하려다 “혼자 계신다”고 재차 실언했다. 또한 ‘풍비박산’을 줄여서(?) ‘박산’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라고 말하려다 “가뭄가뭄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범선’이라는 단어를 듣고는 “김범선 씨요?”라고 당당하게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윤종신은 “너 생각 좀 하고 얘기해”라고 버럭했다가 결국 “진짜 막 하는 구나” “당장 내일부터 국어 수업받자”고 체념했다. 김구라와 규현도 박재정의 말실수를 바로잡아주다 결국 포기했다. 김구라는 “일반인 느낌이다” “정말 웃기는 친구다. 밑도 끝도 없는 친구”라고 평가했다.

더불어 박재정은 다양한 개인기로 MC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박지윤 이승환 김동률의 특징을 잘 잡아낸 성대모사와 물방울 소리 흉내 그리고 눈알 굴리기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마무리는 반전이었다. 방송 내내 웃음 폭탄을 터뜨렸던 박재정은 출중한 노래 실력으로 화려한 엔딩을 장식했다. 역시 ‘슈퍼스타K5’ 우승자다웠다. 그는 규현과의 듀엣 무대를 통해 감미로운 목소리를 뽐내며 멋진 호흡을 자랑했다. 그의 활약에 미스틱 수장 윤종신도 한껏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방송캡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