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참으면 방광염으로 악화

입력 2016-05-2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약물치료 반응 없을 땐 수술 권장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의 길을 걷는다.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신체기능을 비롯하여 신진대사와 면역력이 저하되는 등 몸의 안팎으로 다양한 이상 증후들이 나타나게 된다. 남성의 노화와 관련된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짐으로써 소변이 배출되는 경로인 요도를 좁아지게 만드는 질환이다. 전립선의 변화는 평균 35세를 기점으로 시작되는데, 특히 60대 이상 남성의 50%, 80대 이상 남성의 90%에서 발생될 정도로 흔하다.

전립선비대증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배뇨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커진 전립선이 요도를 압박해 배뇨장애를 일으킨다. 배뇨장애가 누적될수록 방광에도 영향을 미쳐 빈뇨, 야간뇨, 잔뇨감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서울 뉴젠 비뇨기과 박지현(사진) 원장은 “배뇨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질환을 부끄러워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는 경우 방광의 기능마저 악화되어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방광의 배뇨기능이 심하게 악화된 경우 방광염, 신우신염 등의 각종 염증성 질환이나, 수신증을 동반한 신장기능의 저하까지도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대표적인 방법은 약물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먼저 병력청취, 소변 및 혈액 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을 진단하며, 경증 및 중등도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게 약물치료를 시도한다. 이 때 사용되는 약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 지는데, 전립선 평활근의 긴장을 완화하는 아드레날린성 수용체 차단제와 상피 이상 증식을 억제하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가 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더 이상 약물치료를 받고 싶지 않은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적 치료는 요도를 통해 내시경으로 이루어지며, 다양한 수술법이 있으므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은 되도록 오래 참지 않는 것이 좋고, 평소 좌욕을 하여 전립선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또한, 규칙적 운동과 적절한 성생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음식을 섭취할 때는 자극성이 강한 것들은 피하고 탄수화물, 섬유질, 채소, 생선 등을 먹어 지방 및 열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수분 과다 섭취는 배뇨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저녁식사 이후에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