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6연승 만든 정성훈의 특별한 세리머니!

입력 2016-05-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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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성훈.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LG 정성훈(36)은 독특하다. 말수도 많지 않고, 덕아웃이나 그라운드 위에서 겉으로 감정을 잘 드러내지도 않는다. 이유가 있다. 야구밖에 모르고, 야구만 한다. 불필요한 일은 최소화하고 야구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20일 잠실 넥센전에서 나온 그의 세리머니가 더 특별했다.

LG는 이날 7회까지 2-3으로 지고 있었다. 그러나 8회말 선두타자 임훈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대타 손주인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다음 타자는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정성훈이었다. 이전 3타석에서도 2안타를 친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도 바뀐 투수 이보근의 2구째를 풀스윙으로 잡아당겨 동점타를 때려냈다.

단순한 동점타가 아니었다. 정성훈의 타구는 전진수비를 했던 우익수 박정음의 키를 넘겨 펜스까지 데굴데굴 굴러갔다. 그 사이 정성훈은 3루까지 전력 질주해 베이스에 안착했다. 동점 3루타. 그의 질주는 의미가 있었다. 1사 3루였기 때문에 이병규(7번)의 투수땅볼 때 추가 1득점하며 역전까지 성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임정우가 1이닝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4-3, 짜릿한 역전승 드라마가 완성됐다. 팀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정성훈은 대주자 김용의와 교체된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의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그의 얼굴에는 모처럼 미소가 번졌다. 그의 미소, 그리고 세리머니는 생경했기에 특별했다. 정성훈은 경기 후 “어제 결승타도 그렇고 오늘도 그렇고 사실 전진수비를 안 했다면 쉽게 잡힐 수 있었던 외야플라이였다.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3루까지 가느라 힘들어서”라며 농담을 던졌지만 “흥분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천하의 정성훈까지 움직이게 만드는, 이게 바로 LG의 신바람 야구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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