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종 2000승! 경마역사 새로 쓰다

입력 2016-05-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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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왼쪽)가 21일 한국경마 최초로 대망의 2000승을 달성해 한국경마의 역사를 다시 썼다. 박태종은 “내 목표는 힘이 있는 한 끊임없이 경주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은 박태종의 2000승을 축하하는 렛츠런파크 서울 최인용 본부장.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기수 데뷔 30년 만에 사상 첫 기록

‘경마대통령’ 박태종 기수가 한국경마 사상 첫 2000승을 달성했다.

박태종(51)은 21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열린 제3경주에서 ‘강호천년’에 기승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개인통산 200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경마 사상 첫 번째 2000승 달성이자 박태종 개인으로선 기수 데뷔 30년 만에 이룬 쾌거다.

2004년 한국경마 최초로 1000승을 달성한 박태종이 500승을 추가 달성한 건 그로부터 5년 후인 2009년. 하지만 2000승 달성은 7년이 지나도록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아 본인은 물론, 경마팬과 경마관계자의 마음을 애태웠다. 그는 “이제부터는 나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 같다”며 언론과의 접촉도 피한 채 경기에만 매진했다.

이날 우승이 확정돼 2000승 고지에 오르자 박 기수는 고객들을 향해 손을 들어 보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시상대에 오른 박태종은 “팬 여러분들께서 끊임없이 응원을 보내주셔서 2000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기수로서의 목표는 2000승을 달성하는 게 아니라 힘이 있는 한 끊임없이 경주에 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마팬들도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박태종을 응원해온 한 열성팬은 “박태종 기수의 모든 모습을 지켜봐온 팬으로서 감회가 새롭다. 2000승 달성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동국 한국경마기수협회장도 “박태종 선배의 2000승 달성을 기념해 제작해 둔 70돈 황금채찍을 드디어 선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렛츠런파크 서울 솔밭정원에서는 박태종의 2000승 달성을 기념해 2000 명의 고객들에게 국밥을 제공했으며 시상식을 끝낸 박태종 기수의 팬사인회도 함께 개최됐다.

한편 한국마사회 다음 주 중 박태종의 2000승 달성을 축하하는 특별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시상식에서 박태종에게 포상금과 트로피, 황금채찍 등을 전달하고 28일(토)에는 2000승을 기념해 렛츠런파크 서울 방문고객들에게 무료입장을 시행할 예정이다.


● 약력

▲ 1965년 12월 20일생 (만 50세)
▲ 신장 150cm·체중 48kg
▲ 충북 옥동초등학교·덕산중·진천고
▲ 1987년 4월 1일 기수 데뷔(기수 13기)
▲ 1999년 조교사 면허 취득


● 주요성적

▲ 기수 통산 최초 500승 달성

- 1998년 1월 10일 5R⑨ ‘금파’

▲ 기수 통산 최초 1000승 달성

- 2004년 1월 31일 11R② ‘퀸크랏시’

▲ 기수 통산 최초 1500승 달성

- 2009년 6월 20일 3R① ‘제이스턴’

▲ 기수 통산 최초 2000승 달성

- 2016년 5월 21일 3R③ ‘강호천년’

▲ 1999·2000·2001·2006·2007년도 최우수 기수 선정

▲ 1999년 영예기수로 선발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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