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임훈-손주인(오른쪽). 스포츠동아DB
양 감독 “수비안정, 공격에도 영향”
야구는 잘 던지고 잘 쳐야하는 게임이다. 그러나 ‘승리’는 투수가 잘 던지고, 타자가 잘 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수비가 받쳐줘야만 이기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수비를 야구의 기본이라고 하는 이유다.
LG가 최근 신바람을 탄 것도 이와 일맥상통하다. LG는 12일 잠실 삼성전부터 22일 잠실 넥센전까지 10경기 8승2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상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LG 양상문 감독은 “(임)훈이와 (손)주인이가 오면서 수비가 안정된 게 가장 큰 이유”라며 “(임)훈이가 오면서 센터라인이 견고해졌다. (손)주인이도 내야를 안정되게 잡아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임훈은 개막 직후 가래톳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한 달 뒤인 12일 1군에 등록됐다. 복귀 후 23일까지 성적은 타율 0.286, 3타점, 2도루 등으로 빼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보이지 않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양 감독은 “(임)훈이가 돌아와서 외야수비가 견고해졌다”며 “그동안에는 중견수가 돌아가면서 여러 명이 기용됐는데 (임)훈이가 오면서 고정됐고, 그러면서 센터라인이 강화됐다. 투수들에게는 그게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 SK에 절대 트레이드 불가였던 정의윤을 내주고 임훈을 데려왔다. 이유가 있었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구장을 쓰는 만큼 외야진 정비가 급선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다. 양 감독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정상호까지 데려오면서 포수∼유격수(오지환)∼중견수로 이어지는 센터라인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효과는 조금씩 나오고 있다. 특히 임훈이 2루타를 안타로 막거나, 어려운 타구를 잡아주면서 투수들이 좀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외야진에 임훈이 있다면 내야진에는 손주인의 존재감이 크다. 손주인도 지난달 29일 1군에 돌아와 맹활약 중이다. 23일까지 19경기에서 타율 0.418, 6타점, 1도루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공포의 하위타선을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2루수, 3루수 가리지 않고 완벽하게 소화하며 내야 안정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양 감독은 “(손)주인이가 온 것도 큰 힘이다. 타격뿐 아니라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