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우, 완벽했던 데뷔 첫 우승

입력 2016-05-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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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 사진제공|KLPGA

E1채리티오픈 합계 20언더파 정상
첫날부터 선두…역대 최소타 우승

54홀 최소타, 와이어 투 와이어, 노(No)보기까지. 배선우(22·삼천리·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우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배선우는 29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E1채리티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며 합계 20언더파 196타로 우승했다. 20언더파 196타는 KLPGA 투어 54홀 역대 최소타 우승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백규정(롯데칸타타여자오픈)과 김민선(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 이정은(KLPGA선수권)이 세운 18언더파 198타였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킨 배선우는 첫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wire to wire)로 장식하며 의미를 더했다. 뿐만 아니라 54홀 동안 단 1개의 보기도 적어내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KLPGA 투어에서 보기프리(보기 없는 경기·Bogey Free) 우승은 2008년 신지애(우리투자증권 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다.

배선우가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기까지는 4년이 걸렸다. 2013년 투어 첫 발을 내딛은 그는 ‘준우승 징크스’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2014년 한국여자오픈 2위를 시작으로 작년에는 3번(교촌허니레이디스·MBN여자오픈·한화금융클래식)이나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챔피언조에서 4차례나 경기를 치렀지만 우승은 번번이 그를 외면했다. 아픔이 있었지만 배선우는 약해지지 않았다. 그는 “2위를 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좀더 단단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기죽지 않았다. 마침내 때가 됐다. 4번의 준우승 끝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놨다. 그것도 가장 완벽한 경기로 우승 신고식을 치렀다.

이민영(24) 2위(16언더파 200타), 장수연(22)과 고진영(21)이 공동 3위(이상 13언더파 203타)로 경기를 끝냈다.

이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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