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들 ‘주타누간 경계령’

입력 2016-05-3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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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한국 여자골프의 올림픽 메달 사냥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에서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주최한 LPGA 투어 볼빅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주타누간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독특한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주타누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한국 여자골프의 올림픽 메달 사냥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에서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주최한 LPGA 투어 볼빅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주타누간은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10위까지 끌어올렸다. 독특한 모양의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주타누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볼빅챔피언십 우승…3연속 정상 올라
세계랭킹 10위로 강력한 금메달 후보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의 상승세가 무섭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정상에 오르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주타누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골라내며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주타누간을 보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장악한 박성현(23)을 떠올리게 한다. 주타누간은 골프팬들에게 ‘새가슴’, ‘불운한 선수’로 기억됐다. 2013년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그는 마지막 날 17번홀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려 생애 첫 LPGA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를 적어내며 박인비에게 연장전을 허용했고, 경험이 부족했던 주타누간은 연장전에서 박인비에게 패했다. 당시 주타누간의 나이는 18세였다. 그러나 주타누간은 불운을 딛고 당당히 LPGA 강자로 우뚝 섰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대신 더 탄탄해졌다.

주타누간은 드라이브샷을 290야드 이상 때리는 장타자다. LPGA의 드라이브샷 평균거리 부문에서는 266야드(16위)로 기록됐지만, 무서운 파괴력을 지녔다. 뿐만 아니라 쇼트게임은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다.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는 30개(17위), 홀 당 평균 퍼트 수는 1.79개(29위)로 안정적이다. 장타자 박성현이 쇼트게임이 좋아지면서 KLPGA 투어를 평정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번 우승으로 주타누간은 세계랭킹 10위가 됐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았던 그는 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선수들에겐 리디아 고(세계랭킹 1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김효주가 공동 6위(7언더파 281타), 전인지는 공동 11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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