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유빈은 오늘도 성장 중…풋풋함과 성숙함 사이

입력 2016-06-07 1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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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빈, 사진|뮤직웍스

송유빈, 사진|뮤직웍스

송유빈이라는 가수를 목소리만으로 알고 있었다면 나이를 듣고 놀라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현재 송유빈은 1998년 생,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새벽 가로수길'에서 그가 들려준 목소리는 도저히 10대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성숙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또 그래서인지 몰라도 송유빈은 외견 역시 본래 나이보다 더 '들어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이다.

송유빈 역시 "내가 교복을 안 입으면 고등학생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고1때 '슈퍼스타K'에 나갔는데, 많은 분들이 SNS에 '아직도 고등학생이냐'는 반응을 보인다"라고 웃으며 이를 인정했다.

농담처럼 '나이 들어보인다'라는 말로 인터뷰가 시작됐지만 송유빈의 목소리는 10대의 풋풋함과 2, 30대의 원숙함이 뒤섞인 듯한 독특한 감성과 매력이 있다. 송유빈에게 가수로서의 장점을 묻자 자신있게 "목소리 톤"이라고 답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송유빈은 "일단 목소리 톤이 내 장점이다. 발라드에 최적화된 목소리면서, 다른 것도 소화할 수 있는 목소리를 가진 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나만의 특별한, 풋풋하고 때 묻지 않은 감성이 있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목소리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연습하다보니 더 성숙해진 것 같기도 하다. 예전에 부른 노래를 들어보면 (느낌이)달라진 게 느껴진다. (쉬는 동안)감정표현도 많이 신경을 썼고 발성이나 복식호흡도 많이 연습했다. 이런 연습의 흔적인가 보다. 또 목소리가 계속 변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진단을 받은 건 아니지만 보컬 선생님 말로는 계속 변성기라고 하더라. 특이한 케이스라고 들었다"라고 독특한 감성의 이유를 분석했다.

이런 송유빈의 특유의 목소리를 담아낸 ‘뼛속까지 너야’는 미디움 템포의 어쿠스틱 곡이다. '데뷔곡(‘뼛속까지 너야’는 송유빈의 공식적인 데뷔곡이다)은 당연히 애절한 발라드겠지'라는 예상을 장르에서부터 깨끗하게 뒤엎었다.

송유빈은 "‘뼛속까지 너야’는 이별에 관한 노래인데, 미디움 템포로 반전을 줬다. 가사내용은 뼛속까지 깊게 박힌, 사랑하는 여인을 잊지 못하는 내용이다"라며 "처음 들었을 땐 '뼈'라는 단어가 노래에 들어갈지 몰랐다. 기억에 남을 것 같아서 선택을 하고 세 번 정도 들었는데 멜로디가 다 외워지더라. 그만큼 멜로디가 편해서 여성분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 또 비투비 민혁 선배가 피처링에 참여해 완성도가 높아졌다. 랩을 카리스마 있게 해주셨다"라고 자신의 데뷔곡에 대해 설명했다.
송유빈, 사진|뮤직웍스

송유빈, 사진|뮤직웍스


온전하게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하는 첫 싱글이다보니, ‘뼛속까지 너야’를 위해 송유빈 스스로 많은 공을 들인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다.

송유빈은 "'새벽 가로수길'은 백지영 선배님과 함께 했고, 그 다음 발표곡은 OST뿐이었다. 솔로로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그사이 1년 2개월 정도의 공백이 있었다. 살이 많이 쪄서 11kg 정도 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좋은 노래를 받기 위해 시간을 들이다 보니 오래 걸렸다.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나오는 것보다 준비를 확실히 하고 나오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라고 1년 2개월동안 그저 허송세월을 보낸 게 아니라고 밝혔다.

사실 송유빈의 데뷔는 지금보다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록 백지영과 같이 부른 곡이긴 하지만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새벽 가로수길'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유빈의 데뷔곡이 나오기 까지는 1년 2개월이 걸렸고, 이는 송유빈이 스스로 선택한 시간이었다.

송유빈은 "대구에서 보컬을 3개월밖에 안 배웠고, 그것도 취미반이었다. 그때 선생님이 '슈스케'에 나가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고 경험 삼고자 나가봤는데 뜻하지 않게 잘됐다. 그래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니 탑10까지 가야겠다는 목표가 생겼고 그러다보니 탑4까지 갔다. 그러니 다시 많은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고민 끝에 가수가 돼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회사에 들어오니 연습생을 거치지 않고 ‘새벽 가로수길’을 냈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서 (내가)대표님에게 '연습생 기간을 못 지내서 아직 많이 못배웠으니 연습을 하면서 다음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그래서 계속 좋은 곡을 받아오면서 준비를 해서 이제 좋은 기회가 온 것 같다"라고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음을 밝혔다.

이 1년 2개월 동안의 준비중에는 '솔로가수 송유빈'이 아니라 '보이그룹 마이틴의 송유빈'도 포함돼 있다. 뮤직웍스의 첫 보이그룹 마이틴의 데뷔 멤버로 송유빈도 포함돼 있기때문이다.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는 것에 대해 송유빈은 "(그룹에)함께하기로 한 건 6개월 정도 됐고, 춤을 배운지도 6개월 정도 됐다. 춤은 생전 처음 춰봤다. 원래는 정말 몸치여서 그걸 없애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처음엔 아이돌을 생각이 없어서 춤 연습이 어색했다. 그런데 하다보니까 재미있었고 '같이 하면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다보니 회사에서 그룹 합류를 제안했고, 이를 승낙했다. 앞으로 솔로와 아이돌 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송유빈, 사진|뮤직웍스

송유빈, 사진|뮤직웍스


솔로 활동이 보장된 상태로 그룹에 합류하는 것이 송유빈에게 너무 특혜를 주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송유빈은 "그렇게 생각 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원래 솔로가수로 회사에 들어왔어도 회사의 의견에도 따라야한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그만큼 회사도 저의 의견을 존중해주기 때문에 솔로활동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상호간에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음을 밝혔다.

또 당연히 송유빈은 어느것 하나 허투루할 마음은 없다.

송유빈은 "일단 난 솔로가수다. 솔로 송유빈을 부각시키고, 아이돌에 들어가서도 잘해서 사람들에게 솔로도 잘하고 아이돌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게 목표다. 보컬리스트적으로도 뛰어나고 아이돌로도 문제없이 소화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내내 당차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송유빈인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풋풋한 가득한 고등학생이다. 대구에서 한림예고로 전학을 왔다는 송유빈은 "정말로 드라마 '드림하이' 같은 느낌이 있더라. 자유롭고 친구들도 예쁘고 잘생겼다"라며 신기해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런 송유빈의 모습은 그만큼 하고 싶은, 이루고 싶은 꿈이 많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하나의 증거다.

송유빈은 "일단 모든 사람들이 나를 알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이돌 그룹을 하면서도 다방면에서 잘 하는 친구라는 말을 듣고 싶고 1년 2개월을 기다려준 팬 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며 "작사를 해보고 있는데 직접 자작곡을 써서 앨범을 내보고 싶다"라고 가수로서 하고 싶은 일들을 나열했다.

뿐만 아니라 송유빈은 "운동을 되게 좋아한다. 중학교 때 야구를 했었다. 처음에 포수를 하다가 무릎을 다쳐서 투수로 전환했다. 또 한 가지 꿈이 있다면 동물조련사다. 누나가 동물 조련과를 나와서 그쪽 일을 하고 있다. 동물을 좋아하고 그쪽에 관심이 있어서 음악을 안 하면 그쪽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강아지 알레르기가 생겨서 털 때문에 간지럽고 폐가 아프다.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데 집엘 못가고 있다"라고 하고 싶었던, 또 하고 싶은 일들을 늘어놔 여전히 꿈 많은 '10대 소년 송유빈'을 확인시켜 주었다.
송유빈, 사진|뮤직웍스

송유빈, 사진|뮤직웍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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