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개편 음악예능 판도, 시청률은 ‘듀엣가요제’ 화제성은 ‘판듀’

입력 2016-06-0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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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MBC ‘듀엣가요제’-SBS ‘판타스틱 듀오’(왼쪽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SBS·MBC

SBS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MBC ‘듀엣가요제’-SBS ‘판타스틱 듀오’(왼쪽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제공|SBS·MBC

■ ‘봄철 개편 음악 예능프로그램 3편’ 중간성적표는…

‘판타스틱 듀오’ 클립 재생수 압도적 1위
시청률은 ‘듀엣가요제’ 6%대로 다소 앞서
3편 모두 시청자 호감 이끌어내는데 성공


지난 봄철 개편을 맞아 각 방송사가 선보인 음악 예능프로그램의 성과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아마추어(시청자)와 프로(가수)가 함께 노래를 부른다는 콘셉트가 비슷한 만큼 늘 비교대상이 된 프로그램들이다. 3월30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SBS ‘보컬 전쟁:신의 목소리’(신의 목소리)를 시작으로 MBC ‘듀엣가요제’, SBS ‘판타스틱 듀오’다. 이 프로그램들은 방송 두 달 만에 안정적 궤도에 오른 것으로 평가 받는다. 그 중간 성적은 어떨까.


● 시청률…‘듀엣가요제’ > ‘신의 목소리’ > ‘판타스틱 듀오’

세 프로그램은 시청률 면에서는 큰 차이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각 평균 5∼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서로 1% 안팎의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과 비교해 평균 이상의 성적이어서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이제는 시청자 호감을 이끌어내며 제 자리를 확보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굳이 우위의 프로그램을 꼽자면 MBC ‘듀엣가요제’가 맨 앞자리에 온다. KBS 2TV ‘어서옵쇼’ SBS ‘정글의 법칙’, 케이블채널 ‘신 서유기2’ 등 금요일 밤 펼쳐지는 ‘예능 전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모양새다.

이는 이 시간대 크게 앞선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듀엣가요제’로서는 일종의 ‘대진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SBS ‘판타스틱 듀오’는 ‘대진운’이 없다는 평가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인 MBC ‘일밤-복면가왕’이 워낙 탄탄한 시청층(14.6%)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 화제성…‘판타스틱 듀오’>‘신의 목소리’>‘듀엣가요제’

TV를 통해서만 방송 콘텐츠가 소비되는 시대는 지났다.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기기의 발달로 다양한 플랫폼이 존재하는 상황. 시청자들 역시 이를 통해 ‘찰나의 즐거움’을 맛보는 데 익숙해졌다.

각 방송 프로그램의 주요 장면만을 모은 2∼3분짜리 짧은 동영상(클립)이 유행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제작진은 포털사이트에 인터넷 채널(TV캐스트)을 개설해 이를 내보내고 있다.

이 같은 방송 환경의 변화는 각 프로그램에 대한 화제의 크기를 달라지게 한다. 물론 TV 시청률 수치와도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이 기준으로 보면 으뜸은 ‘판타스틱 듀오’다. 인터넷 채널 구독자가 가장 많은 이 프로그램은 PC와 모바일 등을 통해 관련 클립을 시청하는 전체 재생수(각 클립을 합친 수치), 각 클립에 대한 누리꾼의 호응도를 나타내는 ‘좋아요’ 등이 단연 1위다. 세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늦게 방송을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이 같은 결과가 더욱 눈길을 모은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통한 참여 지원 방식을 택함으로써 인터넷 특성을 잘 살리고 있다는 점, 마치 노래방에서 경연이 펼쳐지는 듯한 영상 편집 등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는 평가다. 또 뛰어난 실력을 가진 ‘재야의 고수’를 찾는 재미도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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