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10일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입력 2016-06-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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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제공|LOTTE

박인비. 사진제공|LOTTE

위민스챔피언십 출전…투어경력 10년 채워
박세리 이어 한국여자골프선수 두번째 영예

박인비(28·사진)가 한국여자골퍼로는 두 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멤버가 된다.

박인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컨트리클럽(파73·6668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50만 달러·우승상금 52만5000달러)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3년 연속(2013∼2015년)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대회 사상 첫 4연패 달성이라는 새 기록에 도전한다. 동시에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10번째 경기를 치르는 박인비는 1라운드를 마치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 중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투어 경력 10년을 채우게 된다.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LPGA가 정한 기준에 따라 27포인트를 획득해야 한다. 그 다음 메이저대회 우승과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수상 경험도 있어야 한다. 그리고 투어에서 최소 10년 이상 뛰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지 못한다. 일반 대회 우승은 1점, 메이저대회 우승 2점, 올해의 선수와 베어트로피 수상 1점이 주어진다. LPGA 명예의 전당에는 모두 24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한국선수는 2007년 박세리(38·메이저 5승 포함 통산 25승·2003년 베어트로피)가 유일하다.

박인비는 통산 17승을 기록 중이며 이중 메이저대회에서 7승을 거뒀다. 그리고 2012년 베어트로피와 2013년 올해의 선수를 수상했다. 그 밖에 2012년과 2013년 상금왕, 2013년 GWAA(미국골프기자협회) 올해의 여자선수, 2015년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했다. LPGA는 1라운드가 끝난 뒤 박인비의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가입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13년까지는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면 자동으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할 수 있었지만, 이후 규정이 바뀌었다. 박인비는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나이 제한에 걸린다. 올해 초 남녀 모두 나이 규정이 40세에서 50세로 늘어났고, 은퇴 후 5년 이상 경과해야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16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최종 투표에서 75%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

경사를 앞두고 있지만, 박인비의 대회 4연패 도전에는 난관이 많다. 먼저 손가락 부상이다. 정확한 부상 부위는 왼손 엄지. 부상 정도가 심한 건 아니라서 대회 출전은 가능하다는 것이 매니지먼트사의 설명이다. 문제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통증이다. 언제 재발할지 모른다. 연습 때는 괜찮다가도 경기를 하면서 통증이 재발하기도 한다. 그로 인해 지난 두 번의 경기에선 1라운드 경기 중 또는 종료 후 기권했다.

부상이 회복됐다고 해도 경기력이 문제다. 박인비는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만 한 번 기록했을 뿐이다. 기권 3회, 컷 탈락 1회, 나머지 대회에선 모두 30위 밖에 머물렀다.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지난 2∼3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편 이번 대회 1라운드(10일 오전 5시30분)에서는 ‘싱가포르 가방 사건’으로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전인지(22)와 장하나(24)가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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