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린 ‘외개인’은 4회 만에 종영을 결정하면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동아닷컴DB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으로 출발부터 삐걱거린 ‘외개인’은 4회 만에 종영을 결정하면서 또 다른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동아닷컴DB


“당초 파일럿 프로로 기획”
4회 종영…출연자들 당황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외.개.인’이 26일 4회로 종영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제작진은 “당초 4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하지만 이는 당초 기획의도를 저버린 졸속 결정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외개인’은 시작부터 삐거덕거렸다. 5월2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유상무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물의를 일으키며 하차했다. 이 때문에 방송날짜를 미뤄 이달 5일 1회를 선보였다.

더욱이 3회까지 평균 3%(닐슨코리아)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청자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11명의 출연자들이 편집된 유상무의 분량을 채우기 위해 재촬영하며 합심했지만 한 달 만에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KBS는 출연자 섭외 단계에서 파일럿 형태라고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개인’ 제작진은 첫 방송을 앞두고 출연자인 유상무의 성폭행 미수 혐의로 인한 프로그램 이미지 타격을 수습하기에만 급급했을 뿐이라는 지적이다.

21일 출연자의 한 관계자는 “19일 촬영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정이 바뀔 수 있어 기다리라는 입장을 전달받았는데 종영이라니 당황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출연자 측은 “처음부터 좋지 않게 출발해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라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출연자인 멘티로 참여하는 외국인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외개인’은 출연자들과 외국인이 팀을 이뤄, 최종 선발된 외국인을 ‘개그콘서트’ 무대에 올리는 콘셉트다. 4회 분량으로 진행하기에는 애초 무리가 있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외국인들의 꿈도 허무하게 날아가고 말았다.

프로그램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청자 반응에 따라 편성을 늘려갈 계획이었다”면서도 출연하는 외국인들에 대한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