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유로2012 결승에서 맞붙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호날두 2골…포르투갈 ‘턱걸이’
아이슬란드. 1승2무로 첫 16강
2016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6) 조별리그가 23일(한국시간)로 마무리되면서 16강 진출국이 확정됐다. 사상 처음으로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3위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길이 열려 ‘반전의 연속’이라고 할 정도로 흥미롭게 펼쳐졌다. 25일 펼쳐지는 스위스-폴란드전을 시작으로 16강 토너먼트의 막이 오른다.
● ‘3무’로 16강 티켓 차지한 포르투갈
사람들은 부진하다고 외쳤지만, 포르투갈의 영웅은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였다. 포르투갈은 23일 프랑스 리옹에서 벌어진 헝가리와의 F조 3차전에서 3-3으로 비겨 3전3무, 조 3위로 16강에 턱걸이했다. 2골·1도움의 원맨쇼를 펼친 호날두는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19세이던 200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로무대에 데뷔했던 호날두는 4개 대회 연속으로 총 17경기에 출전해 유로대회 본선 최다출장 기록을 세우는 한편 첫 4개 대회 연속 득점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포르투갈이 16강에서 만날 상대는 다크호스로 꼽히는 크로아티아다.
● 스페인-이탈리아, 16강 맞대결 성사
유로2012 결승에서 맞붙었던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이번에는 16강전에서 만났다. 조별리그에서 크로아티아에 0-1 로 패했던 스페인은 D조 2위, 이탈리아는 E조 1위를 차지했다. 4년 전 결승에선 스페인이 웃었다. 이탈리아는 설욕을 벼르고 있다. 최고의 빅카드라 벌써부터 티켓 구하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 잉글랜드와 격돌하는 아이슬란드
16강 진출국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나라는 아이슬란드다. 총 인구가 33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는 헝가리, 포르투갈, 오스트리아와 경쟁한 F조에서 무패(1승2무)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23일 생드니에서 벌어진 오스트리아와의 3차전에도 2-1로 이겼다. 아이슬란드의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현장을 찾은 아이슬란드 취재진은 서로 얼싸안고 “잉글랜드와 붙는다”며 흥분했다. 1만명이 넘는 아이슬란드 응원단이 프랑스를 찾았다. 총 인구를 고려하면 엄청난 숫자다. 이들은 오스트리아전 직후 시내에서 축제를 벌였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선전을 거듭한 아이슬란드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잉글랜드의 맞대결도 흥미롭게 지켜볼 16강 카드 중 하나다.
생드니(프랑스) | 허유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