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성민,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마흔 셋 인생

입력 2016-06-26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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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성민,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마흔 셋 인생

배우 김성민(본명 김성택)이 짧지만 파란만장했던 삶을 뒤로한 채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

지난 24일 의식불명인 상태로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 이송된 김성민은 소생을 위한 긴급 수술 등을 받았지만,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그는 25일 1차 뇌사 판정에 이어 26일 오전 최종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족은 평소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이식을 결정했다. 심장, 폐 등을 제외한 신장, 간장, 각막 등이 장기이식에 필요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예정이다.



지난 1995년 극단 성좌 19기로 연극배우로 데뷔한 김성민은 당시 본명인 ‘김성택’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극단 생활이 그러하듯 무명배우의 생활을 녹록치 않았다. 김성민은 속옷 모델과 단역 활동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갔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2002년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였다. 김성민은 임성한 작가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인어아가씨’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왕꽃선녀님’, ‘환상의 커플’, ‘밥줘’ 등에 출연하며 안방 스타로서 자리매김했다.

또 김성민은 예능프로그램에서의 활약도 좋았던 배우다. KBS 2TV ‘남자의 자격’에서 예능인 못지않은 입담과 예능감을 자랑했다.

그러나 위기가 찾아왔다. 2010년 12월 필로폰 밀반입, 소지 및 상습투약 혐의로 체포돼 결국 구속된 것이다. 다만 평소 행실이 좋았던 김성민에게 선처를 바라는 이들이 많았다. 그는 실제로 징역 2년 6월, 추징금 90만 4500원을 선고받았으나, 선처를 호소하며 항소해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성민은 자숙을 거쳐 드라마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삼총사’ 등에 복귀했지만, 그는 또다시 마약에 손을 대고 말았다. 집행유예 만료 2주를 앞둔 2015년 3월, 재차 마약 투여와 매수 등의 혐의로 검거된 것이다. 재판부는 집행유예기간이라는 점과 차가워진 여론을 등을 고려해 징역 10월형을 선고했다.


결국 또다시 구치소에 들어간 김성민은 지난 1월 출소했다. 그리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 줄 알았던 김성민은 지난 24일 의식불명이라는 소식으로 대중과 다시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이날 그는 누구보다 롤러코스터 같은 마흔 셋의 짧은 삶을 뒤로한 채 영원히 잠들게 됐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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