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FNC 엔터, 이렇게까지 밉상이기도 힘들겠네요

입력 2016-06-30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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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FNC 엔터, 이렇게까지 밉상이기도 힘들겠네요

옛말에 ‘열흘 붉은 꽃 없다’지만 한때 가요계와 예능계를 동시에 주름 잡을 것 같던 FNC 엔터테인먼트가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30일 FNC 엔터테인먼트는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차익을 남겼다는 혐의를 받았던 씨엔블루 정용화와 이종현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정용화는 검찰로부터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았고 유명 예능인 영입 정보가 언론에 공표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 거래를 한 이종현은 벌금 2천만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시세 차익을 노리고 악의적인 주식 거래를 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지만 분명 이들이 이런 사건에 휘말린 것은 FNC 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뼈 아프다. 회사를 대표하는 아이돌이 하마터면 파렴치한 경제 사범이 될 뻔 했던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FNC 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 AOA 컴백에도 쓴 맛을 봐야 했다. AOA 멤버 두 명이 역사 인식 부족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컴백을 강행한 탓이다.

그 결과 ‘사뿐사뿐’, ‘심쿵해’ 등은 연달아 성공시켰던 AOA는 후배 걸그룹 트와이스에 밀리는 굴욕을 겪었다. 비록 ‘굿럭’이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고 음악 방송 트로피까지 타갔지만 ‘심쿵해’ 당시 쏟아진 관심에 비하면 초라하게 활동을 접은 것이다.

이런 악재를 자초한 것은 역시 소속 가수 관리에 허점을 보인 FNC 탓이다. 역사 의식 논란 초기에 이를 진화하고 충분한 자숙의 시기를 보냈다면 AOA 가 이런 굴욕을 당하진 않았을 것이다. 또한 씨엔블루 사건 역시 회사 차원에서 해당 법률에 대한 인지만 시켜줬더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일 아닌가.


현재 FNC 엔터테인먼트는 이런 부주의로 인해 대중이 제일 싫어하는 밉상 짓 두 가지를 하고 말았다. 특히 이번 사건은 ‘아이돌이 지나친 돈 욕심을 부린 것’이니 결코 대중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한성호 FNC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에서 연습생들에게 “선배 아티스트들이 만든 성과에 먹칠을 하지 말라”며 매서운 경고를 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라. 정작 FNC 엔터테인먼트가 쌓아온 성과를 무너뜨리는 건 아무 것도 모르는 연습생들이 아니라 FNC의 핵심들이다. 새로운 일을 벌리는 것도 좋지만 현재 가진 자산을 잘 유지하는 것도 경영의 중요한 요소다.

지금의 FNC 엔터테인먼트는 3대 기획사를 노리기에 앞서 깨끗하고 탄탄한 경영으로 주주들과 팬들에게 신뢰를 주는 회사로 거듭나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심어린 사과부터 이뤄져야 한다. 스타들에게 넘기는 것이 아니라 실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을 책임지는 한성호 대표 이하 수뇌부의 반성과 사과부터 필요해 보인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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