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지원 “김지석과 키스, 액션 영화처럼 강렬했죠?”

입력 2016-07-02 11: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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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액션 멜로물을 찍은 거 같아요. 키스신도 액션처럼 강렬하지 않았나요? 호호”

배우 예지원과의 인터뷰는 마치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박수경과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만큼 예지원과 박수경은 하나였다. 박수경이 보여줬던 말과 행동을 모두 애드리브로 착각할 정도로 예지원은 박수경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드라마의 주인공 박도경(에릭)·오해영(서현진) 커플 못지않게 박수경의 사랑을 응원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예지원은 최근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배우 김지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김지석이 제 애드리브를 많이 받아줬어요. 덕분에 멜로를 멋있게 표현할 수 있었죠. 상황을 봐서 애드리브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특히 ‘또오해영’ 송현욱 감독님은 컷을 느리게 하는 편이죠. 배우들이 더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거예요. 김지석과의 장면들에서도 애드리브가 있었어요. 감독님이 컷을 안 하니까 즉흥극이 될 때가 많았죠. 다행히 합이 잘 맞았어요. 제가 연기하긴했지만 저는 박수경-이진상 커플이 참 좋아요.”

“저는 자고 나면 좋아져요”라는 박수경의 말처럼 박수경은 하룻밤 실수였지만 이진상(김지석)을 사랑하게 됐다. 친동생 박도경의 절친인 이진상을. 다행일까. 친구의 누나로만 박수경을 알고 있던 이진상도 그녀의 진심을 받아들였고 둘은 2세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약속했다. 한차례 이별을 경험한 이 커플의 명장면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는 엘리베이터 키스신이 아닐까싶다.

이에 대해 예지원은 “너무 웃겼다”며 “엘리베이터에선 모든 걸 김지석에게 맡겼다. 이전에 같이 춤추는 장면을 한 적이 있어서 동선을 맞추는 게 어렵지 않았다. 찍어야할 촬영 분이 많아서 엘리베이터신을 빨리 완성해야했고 우리는 안무를 짜듯 동선을 맞춰서 진행했다. 서로 입술이 부어올를 정도로 찍었다”고 키스신 촬영 당시 상황을 추억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예지원은 박수경의 사랑을 통해 대리만족해야했다. 현재 솔로인 그는 “올해는 연애를 할 수 있게 기도해 달라”고 ‘임’을 간절하게 기다렸다.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요. (웃음) 박수경 캐릭터를 연기하다보면 연애세포가 깨어나요. 촬영 일정을 생각하면 힘들었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이상하게 제 외모가 예뻐지더라고요. 배우는 캐릭터 감정 흐름을 따라가잖아요. 저 뿐만 아니라 ‘또오해영’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이 다 예뻐졌죠. 연애한 지 오래돼 기억이 잘 나진 않습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면 그것에 올인하는 편이에요. 착한 남자가 나타나주면 좋겠습니다. 지금 만나면 얼굴만 보고 있을 거 같아요.‘왜 이제 나타났어~’라면서요. 정말 잘해주고 싶어요.”

이진상뿐만 아니라 박도경도 박수경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남자다. 박수경은 “도경이 너한테 실망하는 날도 있구나”라고 말할 정도로 동생을 존경해온 누나다. 예지원에게도 남동생이 있다. 하지만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박도경과 달리 예지원의 남동생은 짓궂다.

“박도경 같은 남동생은 이 세상에 없어요. (웃음) 저는 2남 1녀 중 둘째인데요. 오빠랑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고 남동생과는 연년생이에요. 많이 싸우면서 컸죠. 어렸을 때 둘 다 무협영화를 많이 봐서 권투하고 씨름하면서 싸웠어요. 도경이처럼 착한 동생은 없죠. 제 남동생은 착한데 개구지거든요. 대부분 남동생들이 누나알기를 우습게 봐요. 놀리는 걸 즐기고요. 제 남동생은 저를 통제하려고도 하죠. 제가 방송에서 좀 얌전해지길 원하거든요.”



예지원의 어머니는 남동생과 몸싸움을 즐기는 예지원이 여성스럽게 성장할 수 있도록 무용을 권했다. 덕분에 한국무용을 배운 예지원은 이후 프랑스어부터 태권도, 다이빙 등 다양한 취미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특히 불어는 예지원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혹시 나중에 프랑스로 이민갈 생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민갈 생각은 없지만 프랑스에 집이 있다면 좋을 거 같다. 하지만 집값이 상당하다. 일단 돈을 벌어야한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저는 한국이 너무 좋습니다. 다만 일적으로 프랑스를 자주 가면 좋겠어요. 촬영을 한다든지 공연을 한다든지요. 작년에 4번이나 일하러 프랑스를 방문했죠. MBC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과 한불 수교 130주년 KBS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러 갔었고 또 파리에서 열린 한국 영화제에도 참석했죠. 영화제에 한국 배우는 딱 저 한 명이었어요. 관계자가 제가 작품마다 불어를 하니까 저를 눈여겨봤더라고요. 때마침 프랑스에서 ‘로맨스의 일주일’을 촬영하던 중이라 관계자를 만났고 10월에 영화제에 참석했습니다. 영화제에서 30분 동안 단독 공연도 했어요. 최초래요. 기타 치면서 샹송을 부르고 살풀이도 준비해갔습니다. 제가 즐기는 모든 취미는 작품에서부터 이어져온거예요. 태권도는 ‘더킥’(2011)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 처음 배웠는데 재미있더라고요. 2단인데 3단에 도전해볼까 생각 중이죠. 이번에 ‘또 오해영’에서 제가 했던 발차기요. 그거 다 제가 직접 한 거예요. (웃음)”

함께 일하는 기획사가 없는 예지원은 의상부터 스케줄 관리 등 모든 걸 혼자 해결한다. 예지원은 “소속사와 함께 일할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향후 활동 계획을 언급했다.

“오래 전부터 연락을 취하는 회사도 있어요. 그런데 매번 ‘이번 작품 끝나고 (소속사에) 들어가야지’라고만 생각하고 결국은 일이 많아서 계속 미루게 됐죠. 현재 드라마, 영화 등 차기작을 살펴보고 있어요. 정해진 건 연극 ‘홍도’ 공연이에요. '홍도'가 아부다비에서 막을 올리게 됐고 저는 공연을 하기 위해 10월에 아부다비로 가죠. 그전에 어떤 작품으로 찾아뵐지는 저도 아직 모르겠네요. 기대해주세요.”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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