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 스토리와 ‘의학물’은 거들뿐이다. ‘기승전로맨스’는 오글거림에서 설렘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이고 있다.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6회에서는 홍지홍(김래원)과 유혜정(박신혜)이 로맨틱 빗속 키스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유혜정은 칼을 든 괴한이 정윤도(윤균상)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칼에 찔리지 않았고, 홍지홍은 유혜정이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고맙다”며 애틋한 포옹했다. 정윤도는 유혜정 덕분에 위기를 넘긴 뒤 창피해했지만 유혜정이 “난 격투기 프로다”며 배려했다. 정윤도는 그런 유혜정에게 가슴 떨려 하며 호감을 느꼈다.
이어 유혜정은 홍지홍에게 조모 강말순(김영애)의 의료기록 열람을 부탁했지만, 홍지홍은 “다 잊고 네 삶을 즐기면 안 되느냐”며 거절했다. 유혜정은 화를 내며 돌아섰고, 그런 유혜정이 마음에 걸린 홍지홍은 마지못해 강말순 의료기록을 열람했다. 그러나 그 역시 의료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다.
홍지홍은 계부 홍두식(이호재)과 낚시여행을 떠났다가 부탁해 강말순의 기록을 얻었다.
그 시각 유혜정의 환자로 계모 이가진(박지아)이 찾아왔다. 이가진은 안면마비로 병원을 찾아 13년 전 연락을 끊은 유혜정이 의사가 된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 유혜정에게 “넌 엄마도 모르는 척하느냐”며 난동을 부렸다. 이복여동생 유유나(한보배)는 그런 모친을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유혜정은 병원을 옮기라고 설득했지만 이가진은 “가족이라 30% 할인이라는데 여기서 수술 받겠다. 네가 가족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냐”며 고집했다. 유유나는 그런 유혜정에게 “우리 가게다. 언니에게 신세 안 진다”며 명함을 하나 건넸다. 유혜정 부친 유민호(정해균)는 강말순처럼 할매국밥집을 운영하고 있었다.
유혜정은 국밥집을 찾아갔지만 부친을 아는 척하지 않았고, 그런 유혜정에게 낚시여행에서 돌아온 홍지홍이 좋은 소식이라며 강말순의 의료기록을 건넸다. 홍지홍은 “네가 원하는 게 진실이라면 내가 돕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비가 내리자 홍지홍은 “인생은 태풍이 지나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태풍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거다”며 빗속에 뛰어 들었다.
유혜정도 홍지홍을 따라 나와 함께 비를 맞았고, 그런 유혜정에게 홍지홍은 “지금부터 내가 너한테 어떤 행동을 할 거다. 남자 대 여자로”라며 기습키스했다.
이들의 로맨스가 짙어질수록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리고 로맨스를 만들어 가는 김래원과 박신혜는 민망하고 오글거리는 대사 속에서도 설레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의학물’을 탈을 쓴 ‘로코물’이라는 오명에도 두 ‘로맨스의 장인’이 펼치는 ‘사랑 놀음’이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과연 ‘닥터스’가 ‘태양의 후예’에 버금가는 ‘설렘 종결드라마’로 한 획을 그을지 마지막까지 그 여정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