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극장가 흥행 법칙 ‘덕혜옹주’에 다 있네∼

입력 2016-07-0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8월 4일에 개봉하는 영화 ‘덕혜옹주’는 여름 극장가의 흥행 코드를 통해 일찍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대극인 영화는 실존인물을 다루며 명품 조연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호필름

8월 4일에 개봉하는 영화 ‘덕혜옹주’는 여름 극장가의 흥행 코드를 통해 일찍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대극인 영화는 실존인물을 다루며 명품 조연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사진제공|호필름

1. 베스트셀러
2. 실존인물
3. 명품조연

조선후기 실존인물 내세운 시대극
1000만 관객 명량·암살과 유사

라미란·정상훈 나란히 명품조연
웃음과 눈물 동시에 만드는 감초


영화 ‘덕혜옹주’가 여름 극장가에서 인정받은 흥행 법칙을 그대로 이어받아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손예진과 박해일이 주연한 ‘덕혜옹주’(제작 호필름)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5년여 준비 끝에 8월4일 개봉한다. 1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의 영화화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관심을 모았고, 허진호 감독과 손예진이 2005 년 ‘외출’에 이어 재회한다는 사실로도 주목받고 있다.

공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덕혜옹주’는 최근 몇 년 동안 여름 극장가에서 흥행 성과를 내온 화제작과 여러 면에서 겹친다. ‘흥행 코드’로 묶일 법한 흥미로운 공통점이 ‘덕혜옹주’에 그대로 녹아들면서 일찍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시대극 그리고 실존인물

최근 2∼3년 동안 여름 극장가에서 1000만 관객, 그 이상을 모으며 폭발적인 성공을 거둔 영화는 대부분 ‘시대극’이거나 ‘실존인물’을 내세웠다. 2014년 최민식의 ‘명량’, 지난해 전지현의 ‘암살’이 이런 공통점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덕혜옹주’의 선택도 비슷하다. 영화는 조선후기부터 일제의 수탈이 본격화한 1930∼1940년대를 주요 배경으로 한다. 고종 황제의 ‘늦둥이’인 덕혜옹주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리는 영화는 비극으로 점철된 역사에 희생된 한 여인의 삶을 비춘다. 앞서 ‘암살’처럼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통해 항일의 메시지를 강조하지 않지만, 덕혜옹주라는 상징적인 인물을 통해 그 시대를 다시 조명한다는 사실에서 이들 두 영화는 ‘같은 길’을 택했다.

허진호 감독은 “14살에 강제로 일본에 끌려가 38년이 지난 뒤 귀국하는 덕혜옹주의 모습에서, 그녀가 독립운동가나 영웅으로 살지 않았지만 그 삶이 우리에게 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런 영화에는 실존인물이 여럿 등장한다. 극적인 완성을 위해 허구의 인물과 상황이 배치됐지만 극의 핵심인물은 덕혜옹주와 그의 부친 고종 황제다. 이를 손예진과 백윤식이 각각 나눠 맡았다. 앞서 ‘명량’에서는 이순신(최민식), ‘암살’에서는 김구(김홍파)와 김원봉(조승우) 등 실존인물이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방식 그대로다.

그동안 시대극에 등장한 실존인물은 대개 투지로 점철된 캐릭터였다면, 손예진이 그린 덕혜옹주는 시대의 소용돌이에 어쩔 수 없이 휘말리는 모습이다. 손예진은 “덕혜옹주의 마음을 조금이라고 느끼려 노력하며 연기했다”면서 “그 마음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 ‘명품 조연’의 활약

여름 흥행작에서 빠질 수 없는 흥행 키워드는 ‘명품 조연’이다. 제작 규모가 크고 이야기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는 다크호스로서 활약하는 개성 강한 배우들의 뛰어난 활약은 ‘덕혜옹주’로 이어진다.

“전기영화가 아니어서 허구의 상황을 가미해 얼마나 개인성 있게 만들어야 할지 고민이었다”는 허진호 감독의 설명처럼, 영화에는 가상의 인물들도 다수 출연한다. 배우 라미란과 정상훈이 그 책임을 맡았다. 대중으로부터 얻는 호감도가 높은 배우들이다.

라미란은 덕혜옹주의 곁을 지키는 궁녀를 맡았다.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정상훈은 덕혜옹주 등을 도우려는 비밀조직의 일원으로 활약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