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US여자오픈 아쉬운 공동 3위…통한의 18번홀

입력 2016-07-11 08: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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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3·넵스). 사진제공|KLPGA 스포츠동아DB

박성현(23·넵스). 사진제공|KLPGA 스포츠동아DB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 워터해저드 빠져
-올해 LPGA 4경기 출전 3번째 톱10…실력은 정상급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에서 아쉽게 공동 3위에 만족했다.

박성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마틴의 코르데바에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쳐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브리태니 랭(미국)과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가 나란히 6언더파 282타를 쳐 연장전(오전 8시20분 현재)에 돌입했다. 3홀 연장전을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자 지은희와 함께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박성현은 침착한 경기 운영을 펼치며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2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곧바로 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후 생각처럼 버디가 나오지 않았다. 8개 홀 동안 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12번(파3)과 14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며 순위가 미끄러졌다.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 하던 박성현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기회를 살렸다.

마지막 18번홀이 아쉬웠다. 길지 않은 파5 홀로, 장타자인 박성현으로서는 충분히 버디를 노려볼 만 했다. 1라운드 때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기도 했다.

이때까지 박성현은 공동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랭, 노르드크비스트에 1타 뒤져 있었다. 버디면 연장, 이글이면 역전 우승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박성현은 과감한 공략을 선택했다. 우드로 친 티샷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로 잘 떨어졌다. 남은 거리가 약 220야드에 불과해 충분히 2온을 노릴 수 있었다. 박성현은 다시 한번 모험을 걸었다. 캐디의 조언이 끝나기도 전에 스스로 가방에서 우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자신 있게 친 공은 왼쪽으로 감기면서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워터해저드로 빠졌다. 마지막 우승의 꿈도 날아갔다. 4타 만에 그린에 올라온 박성현은 파 퍼트마저 놓치면서 리디아 고, 양희영, 지은희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박성현의 존재감을 확인시켜주기에는 충분했다. 박성현은 올해 LPGA 투어 4경기에 출전해 세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첫 대회인 파운더스컵(공동 13위)를 제외하고 기아클래식(공동 4위), ANA인스퍼레이션(공동 6위)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톱10을 기록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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