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영화 ‘반격의 서막’

입력 2016-07-1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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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이 김선달’포스터-‘굿바이 싱글’의 한 장면(오른쪽). 사진|CJ엔터테인먼트·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굿바이 싱글·봉이 김선달 ‘연속 흥행’

코미디 영화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한동안 흥행권 밖으로 밀려났던 코미디 영화가 연이어 흥행 성과를 내면서 관객의 ‘수요’를 증명하고 있다.

유승호 주연작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제작 엠픽쳐스)이 6일 개봉해 첫 주말인 10일까지 104만8395명(영화진흥위원회·동일기준)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한 주 앞서 6월29일 개봉한 김혜수 주연의 또 다른 코미디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역시 꾸준히 관객을 모아 173만2625명에 이르렀다. 나란히 박스오피스 2, 3위에 올라 코미디 장르의 인기를 증명해 보인다.

코미디 영화가 이처럼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기는 흔하지 않은 경우다. 더욱이 상반기가 지난 11일 현재까지 올해 박스오피스 20위 안에 진입한 코미디 장르 영화가 한 편도 없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한다고 해도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387만2015명)과 ‘스물’(304만4811명) 두 편이 가까스로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분위기에서 ‘봉이 김선달’과 ‘굿바이 싱글’의 연속 흥행은 예상을 뛰어넘는 ‘기록’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굿바이 싱글’은 신인감독이 연출하고 여배우가 원톱 주연으로 나선 영화. 그동안 흥행면에서는 크게 성과를 내지 못한 여러 조건을 갖췄지만 영화 전반부를 웃음으로, 후반부는 감동으로 채우는 공식이 새롭게 적중하면서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미 손익분기점(150만)을 넘었다.

‘봉이 김선달’은 개봉 이전 시사회 등을 통해서는 만듦새가 탄탄하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개봉 이후 관객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 주말인 9일과 10일 이틀간 개봉 영화로는 가장 높은 좌석점유율까지 기록했다. 그만큼 관객의 집중도가 높다는 의미다.

조선시대 사기꾼 김선달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낸 영화는 유승호를 중심으로 고창석, 라미란 등 배우들의 적재적소 활약을 통해 관객의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1일 “10대부터 40대 이상 관람객까지 8점대 이상의 평점을 부여하고 있다”며 “개봉 첫 주말인데도 초반부터 가족단위 관객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영화계에서는 코미디 영화의 연속 흥행을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스릴러와 범죄액션, 시대극 등에 밀렸던 코미디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스코어로 증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가는 최근 ‘곡성’과 ‘아가씨’ 등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가 다소 난해한 이야기를 담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던 점도 코미디 영화에 대한 관객 수요를 높인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의 한 관계자는 11일 “편안하게 즐길 만한 한국영화를 기다려온 관객이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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