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데뷔했다는 사실이 실감이 안 나요. 방송 활동도 시작 안 했고, 음원차트에도 아직 안 나왔으니까요. ‘내가 진짜 가수가 됐구나’하는 실감이 나진 않아요. 그래서인지 긴장도 되고 기대도 커요.”

신인 보컬그룹 브로맨스(박장현, 박현규, 이찬동, 이현석)는 각기 다른 보컬 실력을 보유한 싱어송라이터그룹이다. 이미 데뷔 전부터 각각 가이드 가수,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 경력으로 검증을 거친 실력파다.

“보통 보컬그룹하면 넷이서 발라드를 부른다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그러한 부분을 깨려고 신나고 밝은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가만히 서서 부를 수도 있지만 흥겨운 무대를 보여드리려고 활동적인 안무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보컬그룹이지만 보컬그룹답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박장현)

브로맨스의 데뷔 타이틀곡 ‘여자 사람 친구’는 스윙과 펑키가 섞인 장르다. 보컬그룹이지만 퍼포먼스를 가미한 무대로 기존 보컬그룹과는 차별화를 택했다. 특히 스탠드 마이크와 하나의 핸드 마이크를 멤버 네 명이서 번갈아 사용하는 독특한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우리 안무는 후렴 부분에서 원마이크를 사용하는 게 포인트죠. 마이크 하나를 갖고 서로 전달하면서 자기 파트를 불러요. 또 스탠드 마이크를 사용한 간단한 스탭이나 손동작 등 재밌는 동작들을 많이 넣었어요. 댄서 분들처럼 뛰어나게 할 수 있는 멤버는 없어서 우리에게 딱 맞는 간단한 제스처들을 많이 사용했어요.” (박현규)


브로맨스는 무대에 필요한 포인트 안무뿐만 아니라 앨범에 직접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데뷔 앨범인 만큼 브로맨스만의 음악적 색깔을 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멤버 전원이 직접 작사·작곡과 멜로디 메이킹에 참여했어요. 노래만 들어도 브로맨스가 어떤 그룹인지 알 수 있도록 노래를 만들었어요. 하지만 보컬적인 면을 부각시키다보면 한없이 진지해질 수 있어서 고민도 많았어요. 멜로디 라인이나 가사를 수정할 때도 ‘재밌는 요소를 잃지 말자’는 마음으로 작업을 했는데 굉장히 잘 나와서 만족도가 높아요.” (이찬동)

같은 소속사 식구들의 든든한 지원사격도 돋보였다. 마마무의 화사는 브로맨스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했다. 래퍼 베이식 역시 앨범 첫 번째 트랙 ‘Introduce(인트로듀스)’에 참여해 무게감을 더했다.

“같은 회사 식구인 베이식 선배가 흔쾌히 랩메이킹과 녹음을 해주셨어요. 랩 가사도 우리 멤버들을 생각하면서 써준 거래요. 그래서인지 곡에 더 애틋함이 묻어나는 것 같아요. 마마무 화사 선배도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해주셔서 더 신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소속사 선배들이 도와준 만큼 힘내서 더욱 열심히 활동하려고요.” (이현석)


브로맨스는 데뷔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4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된 연습생 생활은 물론 데뷔 날짜도 여러 번 미뤄졌다. 그럴 때 마다 포기하고 싶던 순간도 많았다.

“연습기간 동안 여러 이유로 데뷔 날짜가 미뤄졌어요. 그러다보니 심적으로 많이 지쳤어요. 데뷔를 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고요. 그쯤에 우리가 직접 찍은 영상이 중국의 한 사이트에서 1위로 뽑혀서 초대를 받았어요. 그렇게 큰 무대에서 처음 공연을 했는데 그 이후로 동기부여가 됐어요. 음악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극제가 된 것 같아요.” (박장현)

이후 팀을 재정비한 브로맨스는 직접 현장으로 나섰다. 버스킹 공연으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고 많은 이들을 만나기 위해 힘썼다. 팀의 결속력을 위해 경포대까지 찾아가 3일 내내 버스킹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연습실에서만 연습하니 우물 안 개구리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데뷔 전에 우리끼리 공연을 해보자 해서 버스킹을 했죠. 직접 시민들을 만나고 버스킹을 하면서 부족한 점에 대해 피드백도 받았어요. 가수는 역시 노래를 들려주고 호응을 얻을 때 힘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진짜 우리 음악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됐죠.” (박현규)

사실 브로맨스가 준비한 음악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장르다. 다른 팀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보일 수 있지만 자칫 대중이 접근하기 어렵게 느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그럼에도 브로맨스는 오직 음악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회사에 마마무 선배들이 그런 사례죠. 걸그룹치고는 굉장히 색다르니까요. 그런 선례가 있어서 그런지 따로 걱정이 되진 않았어요. 오히려 우리도 선배들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죠. 우리만의 음악으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충분히 매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찬동)

마지막으로 브로맨스는 다양한 장르로 수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곡이 있듯 브로맨스하면 떠올릴 수 있는 곡을 들려드릴 것을 약속했다.

“브로맨스는 원래 ‘브라더’와 ‘로맨스’의 합성어잖아요. 우리는 ‘브라더’의 ‘B’를 ‘V’로 적어서 보이스와 로맨스로 새로운 합성어를 만들었어요. 네 남자의 목소리를 통해 로맨스를 선사한다는 뜻이죠. 우리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팀명이라 생각했어요. 팀명처럼 멤버들 간에 끈끈하면서도 좋은 노래를 많이 들려드릴 수 있는 보컬그룹이 될게요.”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사진│RB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