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좋을 수 없었다. 손석희 앵커와 할리우드 배우 맷 데이먼의 호흡이다.
14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영화 ‘제이슨 본’ 홍보 일정 때문에 내한한 맷 데이먼이 출연했다.
손 앵커는 맷 데이먼이 이날 인터뷰 전에 무엇을 했는지 물으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는 앞서 맷 데이먼이 판문점 방문을 희망했던 것을 언급하며 “단순한 호기심인가”라고 물었다.
맷 데이먼은 “애석하게도 배탈이 났다. 뭔가 비행기에서 먹은 게 탈이 난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면서 “(판문점에 대해) 궁금한 마음이 있었다. 어느 나라를 방문하더라도 큰 관심을 끄는 역사적 장소는 꼭 가보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손 앵커는 “내가 해방 3년 후 태어났다. 그런데 판문점을 가지 못 했다. 그래서 감상을 듣고 싶었다”고 질문의 이유를 말했고, 맷 데이먼은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공감했다.
손 앵커는 단순한 호기심의 질문만 하지 않는다. 영화적인 부분도 심도 있게 언급했다. 그는 제이슨 본이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대중을 위해 그 차이에 대해 물었다.
이에 맷 데이먼은 디테일 설명을 이어갔다. 단순한 질문이 아님을 알기에 화답하듯 진중하게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하버드 대학교 출신인 맷 데이먼에게 제이슨 본이 된 이유에 대해도 언급했다.
또 맷 데이먼은 구설에 오를 수 있는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발언,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비열한 표현을 쓴 적이 한번도 없을 뿐더러, 일부 정치인들의 정치행태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며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방송은 영화 홍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들이 오고 갔다. 그러나 두 사람의 호흡은 처음이라고 하기에는 좋은 케미를 이뤘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