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권희동이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퓨처스올스타전’에 참석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돔 | 홍재현 기자hong927@donga.com
권희동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54, 11홈런, 5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올스타전에 참가했다. 9월 21일 전역을 앞두고 있는 그는 “팀(NC) 성적이 좋아서 정말 기분 좋지만 그만큼 팀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라며 “제대하면 2013년, 2014년처럼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상무에 있는 2년간 운동을 열심히 했다. 돌아가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권희동은 경남대를 졸업하고 2013년 NC에 입단해 그해 15홈런, 54타점을 올리며 두각을 드러냈다. 타율은 0.203으로 낮았지만 빼어난 클러치능력을 자랑했다. 2014년에는 7홈런, 36타점에 그쳤지만, 타율을 0.285로 끌어올리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칭찬에 인색한 NC 김경문 감독도 권희동에 대해서는 “수비도 좋고 중요한 타점을 올릴 줄 아는 선수”라며 가치를 인정했다.
권희동은 2014시즌이 끝나고 군 복무를 시작했다. 그에게 상무에서의 2년은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다. 일단 입대하자마자 원래부터 좋지 않았던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재활이 쉽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돌아가 몸을 다시 만들 수 있었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권희동은 5월 4일 전북 익산구장에서 벌어진 kt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사이클링히트(한 경기에 한 타자가 안타, 2루타, 3루타, 홈런을 기록하는 것)’를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운이 좋았다. 그날따라 타석이 많이 돌아왔고 친 타구마다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상무에서 얼마나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한 장면이었다. 퓨처스올스타전에서도 9-2로 앞선 6회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거포 본능을 꿈틀거렸다.
손민한(NC)은 “자신감은 노력에서 나온다”고 했다. 많은 땀을 흘리는 노력을 기울이며 자신감으로 중무장한 권희동은 부푼 마음으로 전역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치열한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팀으로서도 클러치능력이 있는 그의 복귀는 큰 힘이다.
물론 경쟁은 불가피하다. 현재 NC 외야, 특히 그의 포지션인 좌익수에는 김성욱(23)을 비롯해 김종호(32), 최근 좌익수로 자리를 옮긴 이종욱(36)까지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권희동은 치열해진 경쟁구도에 대해 “포수를 다시 해야 하나?”라며 농담을 던졌지만 “2013년과 2014년 마음을 잊지 않았다. 그때처럼 경쟁력이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돔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