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귀여운 세리머니. 넥센 이택근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전에서 7-3 승리를 거둔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날 이택근은 8회 3-3 1사만루에서 균형을 깨는 2타점 2루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척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삼성 발디리스 만루포, 두산 제압
넥센이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전에서 7-3으로 이겼다.
이날 넥센 선발 박주현은 6이닝 6안타(1홈런) 5삼진 1실점하며 호투했지만 불펜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김상수가 3-1로 앞선 8회초 1사 1루서 LG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동점홈런을 맞으면서 점수차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넥센 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승리를 날린 아직 어린 투수의 마음에 위안을 안겼다. 그 중심에는 주장 이택근이 있었다. 그는 3-3이던 8회말 1사 만루서 바뀐 투수 신승현을 상대로 결승2타점 좌월2루타를 쳐냈다. 상대방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안타를 때려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날 선발라인업을 발표하면서 “타선에 힘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중에서도 이택근에 대해 “최근 좋은 타점을 내고 있다. 상위타선에 배치되지 않은 것은 고참으로서 기분이 나쁠 법도 하지만 그런 표시를 전혀 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택근은 이날 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 타석이던 5회 볼넷으로 출루해 득점에 성공했고, 6회에는 안타를 치며 찬스를 이어가려고 노력했다. 예열을 마친 방망이는 8회 더 날카롭게 돌아갔다. 이택근의 활약 덕분에 넥센은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후반기 첫 승을 거뒀다.
삼성은 잠실 두산전에서 3회초 아롬 발디리스의 만루홈런과 차우찬의 호투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구자욱은 시즌 10호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선발 차우찬은 4실점 했지만 108개의 공을 8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5승(4패)을 올렸다. 심창민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했다.
마산에선 NC가 SK를 4-2로 잡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1위 두산을 4.5게임차로 재추격했다. NC는 선발 에릭 해커가 4회초 2점을 내줬지만 바로 3점을 내고 경기를 뒤집었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8회말엔 나성범이 솔로홈런(17호)를 때려내 SK의 추격을 완전히 뿌리쳤다. 해커는 팔꿈치 부상 복귀 후 첫 승을 따냈다. 시즌 7승(1패)째. 반면 SK 선발 메릴 켈리는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5패(5승)를 안았다.
롯데는 사직 홈에서 치열한 공방전 끝에 KIA를 9-6로 꺾었다. 롯데 선발 브룩스 레일리는 1회초부터 KIA 타선에 4점을 헌납하며 초반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팀 타선이 바로 3점을 따라붙은데 이어 3-5로 뒤진 8회말 집중력을 발휘하며 6점을 내고 승리를 챙겼다. 반면 KIA 나지완의 홈런 2방(17·18호)은 빛이 바랬다.
대전에선 kt가 한화를 4-1로 누르고 4연패를 탈출했다. 한화는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