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롤디스 채프먼.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시카고 컵스가 26일(한국시간) 좌완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28)을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채비에 속도를 올렸다. 컵스는 뉴욕 양키스에 아담 워렌을 포함한 4명의 선수를 내주고 채프먼을 데려오는 1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컵스는 26일까지 59승3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는 물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0.602)를 달리고 있다. 유일한 6할대 승률팀인 컵스는 107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상황. 이를 위한 마지막 퍼즐로 특급 마무리 채프먼을 영입해 뒷문까지 확실히 잠근 모양새다.
쿠바 태생인 채프먼은 직구 최고구속 170㎞에 빛나는 광속구 투수다. 그간 제구력 문제로 완벽한 믿음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31경기에 나와 3승 20세이브 2.01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컵스로선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6일 앞두고 최고의 마무리를 확보하며 107년만의 우승은 물론 71년 묵은 염소의 저주를 깰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908년이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 해인 컵스는 1945년 디트로이트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염소를 데리고 홈 리글리필드에 입장하려던 관중을 쫓아냈다. 이후 이 관중은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는 저주를 퍼부었고 실제로 컵스는 지금까지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염소의 저주라고도 불리는 이 에피소드를 깨기 위해 컵스는 선수 4명의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채프먼을 영입하기에 이르렀다.
컵스가 내준 선수 4명은 준척급 1명과 유망주 3명이다. 우완투수인 아담 워렌은 메이저리그 통산 176경기에 나와 16승17패 3.66을 기록했다. 나머지 3명인 글레이버 토레스, 빌리 맥킨니, 라샤드 크로포드는 모두 유망주 타자로 양키스에서 도약의 기회를 잡게 됐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